김영식기자
▲ETRI 연구원이 28일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간판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전면 해바라기 앞 가운데판이 수광부로 레이저빔이나 사진촬영을 통해 전파신호를 수신하는 부문이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가게 간판을 스마트폰을 찍기만 하면 유용한 정보를 바로 알 수 있는 '스마트 간판'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와이파이(WiFi) 통신을 이용해 간판에 레이저 빔을 쏘거나 사진을 찍으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간판에 간단한 통신기능이 내장된 수신모듈만 추가해 달면, 이 모듈이 AP(무선접속장치) 역할을 해 스마트폰과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사용자들은 동글(dongle)형 장치를 스마트폰에 부착해 레이저 빔을 수신모듈에 쏘거나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GPS를 통한 카메라 인식, QR코드, 근거리접촉방식(NFC), 사물통신(IoT) 칩 내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 가능하다.50m 떨어진 원거리에서도 상점의 정보를 알 수 있으며, 상점에 대한 정보를 카카오톡 같은 소셜미디어(SNS)나 메신저 기능으로 친구들과 실시간 공유도 할 수 있다.상점 운영자도 간단하게 이 기술을 마케팅에 응용할 수 있다. 서비스 제공사업자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이터 외에 부가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USB에 담아서 수신 모듈에 넣기만 하면 된다. 점주들이 기존의 전단지나 스티커 등에 한정된 홍보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예를 들어 고객의 성별, 연령대, 내·외국인 여부 등 간단한 정보의 동의로 얻어진 수신만으로도 효과적인 고객 마케팅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고객의 구매패턴 정보를 빅데이터로 축적·활용해 고객 맞춤형 쿠폰도 발행할 수 있다. 고객 정보는 서비스 가입 가맹점 전체 DB에 포함돼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ETRI는 이 기술을 오는 10월 ITU전권회의가 개최되는 부산광역시에서 내·외국인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ETRI 부산광역시 공동연구실 개소 1주년 기념 심포지움이 열리는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BCC)에서 첫 시연이 이뤄지며, 부산시와 협의 아래 오는 7월부터 부산시내 주요 관광용 안내 부스나 시계탑 등에 적용해 기술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무인 정보단말기인 키오스크(Kiosk) 형태로도 만들어 주변 식당이나 관광명소·호텔·전시장·교통편 등을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하는 시범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연구진은 스마트 간판의 통신 수신모듈을 대략 사업화시 10만원 이내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채규 연구위원은 “지역을 방문한 잠재 고객들에게 편리하고 통합된 근거리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상권분석과 저비용 광고영상제작이 가능한 영상지식창작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