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린 학생들이 수학 여행길에서 목숨을 잃고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습니다.이번 사고로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 속에 빠졌고,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열흘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의 절규가 잠을 못 이루게 합니다. 이번 사고 희생자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며,구조되신 분들이 입은 상처의 쾌유를 빕니다.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 대응과 수습과정에서많은 문제들을 제 때에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하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의 아픔과국민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저는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인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 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 빨리 사고 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은 서로를 탓하기 보다는 하루빨리 구조작업을 완료하고 사고를 수습해야 할 때입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이번 사고를 보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다양한 비리와 잘못된 관행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이번에는 반드시 그런 적폐들이 시정되어서 더 이상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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