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하루카씨'의 프로필 사진을 변용해 만든 추모 이미지. '노란 리본'이 눈에 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br />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단원고 학생, 게임기·애니메이션과 함께 묻힌 사연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유저 '하루카씨'는 게시판에 '내일 수학여행 가는데 밀린 애니들을 못봤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다 세월호 침몰 소식이 들려왔고, '루리웹' 유저들은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하루카씨'의 생사를 걱정했다. 네티즌은 수소문끝에 그가 단원고 학생 최모군이라는 것을 알게 됐으나, 지난 20일자의 사망자 명단에서 그 이름을 발견할 수 밖에 없었다.
▲ 세월호 침몰로 사망한 '하루카씨'가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남긴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비보를 전해들은 루리웹 유저들은 직접 안산 온누리병원의 장례식장을 찾아 최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23일 새벽 5시 최군의 발인이 있었다.어떤 회원은 최군이 갖고 싶다고 언급했던 PSP 게임기와 수학여행 때문에 못 본다고 아쉬워했던 애니메이션이 담긴 하드디스크(HDD)를 선물했다. 또한 경찰 측에서 장래희망으로 경찰을 꿈꿨던 최군에게 순경 계급장과 이름을 새긴 제복을 헌정했다는 사연, 최군이 좋아하던 안경이 유실됐다는 말에 안경집에서 무료로 안경을 내 줬다는 사연도 전해졌다.특히 최군은 어머니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여학생들과 부상당한 친구에게 우선 구명조끼를 건내주고 자기는 못 입고 있다"며 자신의 생사보다도 남을 챙기고, 또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를 위로했다고 한다. 최군의 유족들은 조문객들을 통해 "정말로 우리 아이를 걱정해주시고 많이 생각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조문객의 선물은 모두 최군의 유해와 함께 납골당에 안치됐다.루리웹 '하루카씨' 최군의 사연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 전해져 많은 네티즌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최군이 남긴 게시글에는 네티즌의 추모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그를 찾아 합동분향소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저렇게 의롭고 착한 분이 가다니" "하늘에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맘껏 봐" "같은 루리웹 유저일뿐이고 안면식도 없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하고 슬픈지 모르겠다" "하루카씨의 마지막 길 전해 준 분들 감사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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