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CEO '공모가 낮았지만 선전…운 좋았다'

기술주 팔자 분위기 반영…'IPO 통해 기업의 독립성 키우는 것이 목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근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중국 웨이보 모기업 시나의 찰스 차오 최고경영자(CEO)가 "공모가를 낮게 설정한 것은 최근 기술주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오 CE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와의 회견에서 "다시 돌아보면 공모가격이 지나치게 낮았던 면이 있었다"면서 "최근 2주간 업계의 분위기를 고려해볼 때 (공모 과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단이라고 해도 그나마 공모가가 예상범위 안에 포함됐고 이후 선전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런 점에서는 우리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나스닥에 상장한 웨이보의 공모가는 17달러로 애초 기대했던 범위(17~19달러)의 하단에서 결정됐다. 당시 공모물량은 16% 감소했고 웨이보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2억8560만달러(약 2965억원)를 조달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상장 첫날 웨이보 주가는 공모가 대비 19.06% 급등한 20.24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1일에는 주가가 다시 11.71% 뛰었다. 거래 이틀만에 주가가 30%나 폭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웨이보는 IPO 이후 주가가 반토막난 페이스북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를 일단 씻어버렸다. 웨이보의 공모 물량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찰스 차오 CEO는 "기업공개의 목적이 현금조달이 아니었던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그린슈(초과배정옵션)' 등 향후에도 다양한 선택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을 통해 독립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업의 독립성 여부는 향후 장기적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웨이보 지분 18%를 인수한 중국 인터넷 공룡 알리바바에 대해서 차오 CEO는 "알리바바와 웨이보는 매우 흥미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시대에 모바일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지배자"라면서 "모바일화가 미래의 일이라면 전자상거래는 이를 진행하게 하는 과정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보의 향후 실적에 대해서 차오 CEO는 "단기적 실적 개선이 목표는 아니다"라면서 "플랫폼 확장과 사용자 기반 확대 등의 목표를 추진하면서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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