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대두 값…9개월래 최고

올해 들어 19% 뛰어…美·中 소비 증가로 재고량 급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의 경기둔화와 기상 여건 개선으로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 속도가 둔화하고 있지만 대두 값은 예외다.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대두 가격이 9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다며 가격 오름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두 가격 추이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대두 값은 전장 대비 1.17% 오른 부셸당 15.18달러(약 1만5768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대두 값은 올해 들어서만 19%나 뛰었다.대두 값이 들썩이는 것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견실하지만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재고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최대 밀 수출국인 미국에서 3월 대두 공정률은 전월보다 12%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4~5월에는 대두 공정률이 이보다 더 오르면서 그렇지 않아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재고량이 더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왕성하게 대두를 먹어치우고 있다. 육류 소비가 늘면서 돼지 등 가축의 주 사료인 대두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두유·두부·식용유 등 대두 관련 식품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대두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소비가 늘면서 중국의 대두 재고는 지난해 7월 기준 전년대비 30% 줄었다. 독일 원자재 리서치업체 '오일월드'에 따르면 2013 8월~2014 7월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1년 전보다 17% 늘어난 582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국내 수요도 견실하다. 미 농무부는 올해 미국의 대두 소비 및 수출 증가로 재고량이 6년래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등 주요 대두 생산국의 이상 건조 기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오클라마하, 켄자스, 서부 텍사스 등 미국 내 곡물 생산 지역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미 리서치 업체 브루글러마케팅 앤드 매니지먼트의 앨런 브루글러 회장은 "향후 대두 공정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면서 "주요 대두 소비국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수입을 빠르게 늘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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