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카페리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1시간여가 지났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채 추측들만 난무하다.해양전문가들은 배가 암초와 충돌해 침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월호가 암초에 부딪치면서 선체가 찢어져 바닷물이 유입됐고, 이 때문에 비교적 빠른 시간에 배가 침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침몰지점이 암초지대가 아니더라도 해상 선박이 빠른 조류와 바람 때문에 평소 다니던 항로를 벗어나 수면아래 바위와 충돌했을 것이라는 얘기다.하지만 암초와의 충돌 가능성을 낮게 본 시각도 있다.사고 해역에 암초가 없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암초 충돌 보다는 카페리 특성상 배에 실려있던 화물이나 차량에서 폭발이 발생, 선체에 파공이 생겨 침수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사고원인을 둘러싸고 엇갈린 추정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고 해역이 수심이 낮은 암반지대인 것으로 확인됐다.해양수산부의 전자해도를 보면 사고해역은 수심이 32m로, 주변 해역보다 20m 정도 낮은 암반 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지나간 해역이 암반 지대이지만 특정 항로가 정해져 있는 항구 주변과 달리 일반 항로 판단은 선장이 하게 돼 있어 세월호가 항로를 이탈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항해를 할 때 배 밑부분이 물에 잠기는 부분은 6m 정도이기 때문에 사고 선박이 암초와 부딪혔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윤종휘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해역 전체가 암반인지, 암초가 곳곳에 있었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으나 수심이 낮으면 선박 아래부분이 부딪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때문에 선박이 찌그러져 파공이 생기면 배가 침몰하게 된다”고 말했다.한편 수사본부가 꾸려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세월호 기관장 등의 신병을 확보, 본격적인 사고원인에 조사에 나섰다.서해해경청은 이날 오후 박모 기관장 등 승무원 9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 사고원인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은 사고 선박 이모 선장도 함께 소환하던 중 실종 승객 구조 지원을 위해 사고해역으로 되돌려 보냈다. 서해해경청은 이평연 총괄안전부장을 본부장으로 수사인력 30명을 투입한 상태다.해경은 항로 궤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확인한 결과 여객선이 사고 30분전 운항속도 19노트에서 사고 시각으로 알려진 오전 8시 52분께 8노트로 급속히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해경은 승무원 등을 상대로 안전 규정·항로 준수 여부, 사고 발생 후 적절한 대피 조치를 취했는지와 함께 암초나 다른 선박과 충돌 여부 등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해경은 승무원 조사와 별도로 선박에 파공 부위가 있는지 특공대원들을 해저에 투입, 조사하고 있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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