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여의도사옥 안팔리네…'재매각 나설 것'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올 상반기 경남 진주로 사옥을 이전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박철규)이 서울 여의도 본사 매각을 놓고 애를 먹고 있다. 2년만에 올린 경쟁입찰에서 인수자가 나오지 않아 또다시 매각이 무산된 것. 중진공은 재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중진공은 지난달 28일에서 이달 10일까지 여의도 사옥의 새 주인을 찾아 나섰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중진공 본사이전담당자는 "입찰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고 설명했다.감정평가를 다시 받고 재도전한 입찰에서도 2년전과 같은 상황을 맞은 것이다. 중진공은 2012년 7~8월 두 차례 사옥을 매물로 내놨지만 참여자가 없어 입찰이 무산됐다. 당시에는 사옥 이전 시기가 멀어 급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옥 이전이 코앞에 있어 상황이 더욱 급해졌다. 여의도 사옥은 금싸라기 땅에 위치해 매각 기대감이 컸다. 지상 15층에 건물면적 1만6523㎡ 규모로 1981년 건축돼 오래된 감은 있었지만 인근에 한국거래소와 국제금융센터(IFC)ㆍ문화방송 등 주요 금융기관과 언론사와 같이 있어 2012년 감정가로 620억원을 평가받았다. 최근 감정평가에선 이보다 24억원을 더 받아 644억원으로 입찰에 나섰다.몸값은 올랐지만 여의도 부동산 경기는 침체된 상황.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DTZ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여의도 일대 빌딩의 공실률은 23.1%로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도심권(9.2%), 강남권(5.2%)보다 높다. 여의도 빌딩 네군데 중 한곳은 문을 닫은 셈. 부동산 거래가 없다 보니 일각에선 중진공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실제 중진공은 지난해 매각방향을 수의계약으로 돌려 아산나눔재단, KB부동산신탁 등과 협상을 벌였으나 마무리 단계에서 조율이 되지 않아 계획이 틀어졌다. 중진공 본사이전담당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 (매각에) 참고사항은 되지만 유찰된 원인이 꼭 거기에 있다고 볼 순 없다"며 "하루빨리 재매각 공고를 내서 사옥 매각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