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두관의 역습?…경남에 야풍(野風) 불까

김두관 전 경남지사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1년간의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11일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정계에 본격 컴백했다. 6·4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에서 '모셔 온' 모양새지만, 이번 선거는 김 전 지사 스스로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만 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야권의 첫 경남도지사였던 김 전 지사는 차세대 야권 지도자로서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지사직을 과감히 내던지고 대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손학규 후보에게 져 쓰디쓴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대권 욕심으로 도민을 내팽개쳤다는 비난을 받던 그는 지난해 3월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으로 돌연 유학길에 올랐다. 도망치듯 떠났던 그가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그는 11일 열린 선대위원장 첫 회의에서 "다시 돌아온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반드시 승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가장 어려운 지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영남에서 출마하는 사람들 돕기 위해 현장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영남지역에서 지방선거 후보들을 전격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가 귀국 후 첫 행보로 도지사직을 중도 사퇴한 데 대해 경남도민에게 사과하고,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김경수, 정영훈 예비후보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은 것도 이를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하지만 한번 도민을 져버린 이력은 김 전 지사의 아킬레스건이다. 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홍준표 경남지사 측에서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면 오히려 김 전 지사의 선거 지원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김 전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만 하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서 야권이 경남지사직을 되찾게 되면 그 공은 김 전 지사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면서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7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다시 중앙정치로 복귀할 수 있는 티켓을 쥐게 될 뿐 아니라 당 내에서도 차기 대권 후보로서 입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만 김 전 지사가 지방선거에서 이렇다 할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면 재보궐선거도, 당 내 입지도 불투명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경남에 다시 한 번 김두관표 야풍(野風)이 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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