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 일반인 방청객, 왜 이렇게 웃겨?

kbs2 '나는 남자다' 방송 캡쳐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국민 MC' 유재석이 진행을 맡은 KBS2 '나는 남자다'가 지난 9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시청률은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동시간 1위를 달리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0.8%포인트 차이다. 지난주 '라디오스타'는 5.4%를 기록했지만, '나는 남자다'가 출격하면서 시청률이 떨어졌다. '유재석 파워'가 대단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더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듯 보이는 건 '나는 남자다'에 대한 반응이 사뭇 뜨겁기 때문이다.본방송을 사수하지 못한 이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이른바 '엑기스 영상'을 보며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특히 '나는 남자다' 속 일반인 게스트들이 어찌나 웃긴지 배꼽이 달아날까 걱정이다.이 프로그램은 250명의 남성 방청객들과 함께 토크를 벌이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중, 남고, 공대를 졸업한 남성들이 방청객으로 초대됐다. 첫방송인 만큼 '국민첫사랑' 수지도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더 압권인 것은 방청객의 반응이었다. 군대를 연상시키는 열렬한 환호는 프로그램의 제목과도 딱 맞아떨어지는 모습이었다.하이라이트 영상 중 가장 인기를 끈 것은 같은 동네에 사는 두 명의 남성 방청객이 우연히 방송을 통해 조우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유재석은 "오늘 새옷입고 온 사람?"을 물었고, 몇 명의 방청객이 손을 들었다. 이때 한 남성은 "대전 지하상가에서 옷을 샀다"며 흥분한 어투로 얘기했다. 그의 한껏 들뜬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냈다.그런데 뒤에 있던 다른 남성 역시 "대전 지하상가에서 옷을 구입했다"고 말한 것. 그는 앞의 남성을 바라보며 "학교 후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에 있던 남성은 그의 얼굴을 보며 아니라고 단칼에 잘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슷한 얼굴을 착각한 것으로 시청자들은 생각했다.그러자 뒤의 남성은 "나를 못 알아보는 것 같다"며 자신의 출신학교와 이름을 말했다. 이에 앞 남성은 매우 흥분해 말을 더듬으며 "형, 안녕하세요"라고 두 번 연속 인사했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유재석은 물론 패널들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방청객들을 사이에 두고 서로 인사를 나누던 두 사람. 선배를 알아보지 못했던 후배는 "저 형 완전 웃긴다. 축구도 진짜 잘한다"며 "어떻게 수줍음이 생겼지?"라고 횡설수설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 더욱 신기하면서도 재미가 있었다. 특히 두 사람은 대전 지하상가에서 옷을 구입했지만, 고향은 부여인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들이 등장하는 3분 가량의 영상은 현재 페이스북에서도 4만 명 이상에게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웃기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순박한 매력이 더욱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부터 호평을 얻고 있는 '나는 남자다'에 앞으로 또 얼마나 재밌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등장할지 기대감이 높아진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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