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의 트란스니스트리아 합병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우크라이나 인접국 몰도바의 동부의 자치주다. 1990년 몰도바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자치공화국의 형태로 남아 있다. 대부분의 주민이 러시아계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나토 유럽주둔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미 공군 장성 필립 브리드로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접경 지역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하고 있으며 이는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목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브리드로브는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규모가 크고 잘 훈련돼 있다"며 "이들은 결정만 내려지면 트란스니스트리아로 달려갈 수 있고 이는 대단히 우려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열흘 전부터 약 85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대를 밀집시키고 있지 않다"면서 "병력과 관련한 모든 국제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트란스니스트리아 의회 의장 미하일 부를라는 러시아 하원 의장 세르게이 나리슈킨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병합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부를라 의장은 유럽연합(EU)과 협력협정을 체결한 몰도바 중앙정부가 자신들을 상대로 경제제재를 가할 경우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요청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예 티모프티 몰도바 대통령은 러시아에 "크림처럼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병합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006년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치러진 주민투표에선 러시아로의 편입에 97.2%의 주민이 찬성한 바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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