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앱스타]네이버 밴드 기획자, 음원서비스로 돌아왔다

<나는앱스타> 96. 박수만 비트패킹컴퍼니 대표 듣는 만큼 돈 내는 음원서비스 '비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국내 1위 포털사인 네이버에서 수억원대 연봉을 포기하고 재창업에 나선 이가 있다. 한국판 트위터로 유명한 '미투데이'를 창업하고, 네이버 '밴드'를 기획했던 박수만 비트패킹컴퍼니 대표다. 처음 창업한 미투데이를 2008년 네이버에 매각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업을 총괄하던 그가 새로운 음원 서비스 '비트'를 들고 벤처로 돌아왔다.21일 박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에 대응하는 뮤직앱 서비스는 없었다"며 "비트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소셜뮤직 플레이어"라고 소개했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넷 서비스들이 모바일로 옮겨오고 있지만 음원만이 이 흐름에서 비껴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인구 3500만명 가운데 유료 음원 서비스를 이용자는 500만명에 불과하다"며 "비트는 나머지 3000만명을 잡기 위해 개발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비트는 '공유'하는 음악 서비스다. 아이폰을 끼고 혼자 듣는 음악 활동에 소셜 미디어를 접목한 것이다. 친구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듣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믹스'로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음악 이용권인 하트를 친구에서 선물하는 등의 소셜 요소도 넣었다.  사용량에 관계없이 월정액을 지불하는 대신 '종량제' 방식의 새로운 수익 모델도 도입했다. 사용자들은 라디오를 듣듯 무료로 팝이나 가요 등의 채널을 들을 수 있다. 대신 중간에 광고를 들으면 된다. 광고를 싫어하거나 다시듣기를 원하는 사용자는 해당 곡을 따로 구매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싸이가 막대한 소셜미디어 트래픽을 매출로 전환한 사례는 새로운 수익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08년 미투데이가 인수되면서 네이버에 합류한 박 대표는 지난해 4월 재창업을 위해 퇴사했다. 이후 1년여의 시간을 비트 개발에만 쏟아부었다. 가능성을 인정받아 서비스 출시도 전에 벤처캐피털 본엔젤스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박 대표는 "음원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혁신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각오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두 번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노하우를 축적했고, 네이버 SNS 사업부를 이끌며 시장을 보는 안목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기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해 듣는 만큼 돈을 내고 앱 안에서 소셜 활동이 일어나도록 하는 점이 강점"이라며 "향후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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