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오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를 앞두고 국제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크림반도에 러시아군이 주둔한 것이나 이번 주민투표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분쟁에서 진로를 변경하지 않으면 미국과 국제사회가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초청으로 방미한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진 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확고하다"며 이처럼 말했다.야체뉵 총리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영토분쟁에서 러시아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서구 세계의 일부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4일 영국 런던에서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할 긴장 완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미 상원 외교위원회도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 및 러시아 제재 법안을 표결 처리했다. 여기에는 오바마 정부가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에 10억달러(약 1조717억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연루된 우크라이나인ㆍ러시아인을 제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앞서 미 에너지부는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사태 이후 24년만에 처음으로 전략 비축유를 시범적으로 시중에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방출되는 전략비축유는 500만배럴로 전체 비축분 6억9600만배럴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백악관은 이번 방출 결정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일부 외신은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시도를 무력화하기 위한 미국의 선제 조치라고 해석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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