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신혼여행은 몰디브로'

박인비(오른쪽)가 약혼자 남기협씨와 함께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 당시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명소 '스윌컨 브리지' 위에서 포즈를 취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몰디브로 가고 싶어요."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가 9일 중국 하이난도 하이커우 미션힐스골프장 블랙스톤코스(파73ㆍ6206야드)에서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미션힐스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60만 달러) 우승 직후 결혼 계획과 함께 "신혼여행지로 몰디브를 낙점했다"고 소개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박인비의 '피앙세'가 바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골퍼 출신인 남기협(33)씨다. 임진한골프아카데미에서 동문수학하다 사랑이 싹 텄고, 이제는 아예 투어 활동을 접고, 6년 가까이 박인비의 월드투어에 매니저 겸 스윙코치로 동행하고 있다. 박인비는 실제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4년 동안의 긴 슬럼프를 약혼자의 도움으로 극복했다.2011년 8월 약혼 이후 스윙을 고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2012년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에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상 63년만의 메이저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박인비 역시 지난해 11월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나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가 있어 다시 골프를 사랑할 수 있게 됐다."며 "오빠, 사랑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박인비는 오래 전부터 "호텔보다는 야외에서의 특별한 웨딩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결혼식은 당초 10~11월에서 에비앙챔피언십이 끝나는 9월말로 조금 앞당겨질 전망이다. "실외 행사라 11월은 너무 추울 것 같다"며 "그 때 쯤이 선수들도 편하다"고 설명했다. 장소는 골프장이 유력하다. 신혼여행지를 몰디브로 선택한데 대해서는 "낭만적인 여행과 방갈로에서 자고 싶어서"라며 웃음을 곁들였다.인도 남쪽 해양의 작은 섬나라인 몰디브는 하나의 섬에 하나의 리조트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를 추구하는 신혼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요즈음에는 특히 몰디브 공항에서 가까운 리조트 보다 국내선이나 수상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원거리 리조트를 찾는 커플들이 늘고 있는 추이다. 오는 9월말 지구촌 골프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세기의 결혼식'이 열리게 됐다.하이커우(중국 하이난도)=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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