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TALK]내란음모 판결받은 이석기, SNS에 첫 심정 밝혀

여의도 정치권은 늘 시끄럽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툭 뱉은 말 한 마디에 민심마저 휘청거리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정치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적잖이 이목을 끄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여의도 TALK] 코너를 통해 지난 한 주 동안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SNS상에서 반향을 일으킨 정치인의 발언을 되짚고 네티즌의 여론을 살피고자 한다.<편집자주>[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석기(사진) 통합진보당 의원이 선고공판 이후 처음으로 SNS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1일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끼뿔이 없다고 했더니 귀가 뿔이라고 강변하며 징역 12년,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하였습니다"라는 글귀로 운을 뗐다.
이 의원은 "1894 갑오년 사람이 하늘임을 설파한 수운선생이 생각납니다. 당시 봉건왕조는 반역죄로 처형하였습니다. 깨달음을 노래한 '검결'이 유일한 증거였습니다"고 말했다. 수운선생은 조선 말기 동학 운동을 이끌었던 교조 최제우다. 이어 "2014 갑오년 지금은 왕조시대도 유신시대도 아닌 民이 주인인 시대입니다"라며 "창살 가득 빛나는 햇살과 옥담을 넘는 바람결에 봄을 느낍니다. '오심즉여심(내 마음이 곧 네 마음)', 새봄 인사를 전합니다. 자주정신이 빛나는 3·1절에"라고 마무리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5월 RO조직원 130여명과 가진 비밀회합에서 국가기간시설 타격 등을 모의한 혐의(내란음모 등)로 그해 9월 구속기소됐다. 이외에도 북한의 핵실험,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등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하거나 이에 동조한 혐의와 이적표현물을 소지·반포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지난해 11월 첫 공판을 시작으로 45차례에 걸쳐 집중심리가 이어졌고 지난달 3일 결심공판을 끝으로 심리가 마무리됐다. 검찰은 이 의원에게 징역 2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지만 지난달 17일 공판에서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받았다. 이번에 이 의원이 SNS에 게재한 글은 공판 이후 처음으로 그의 심경을 밝힌 것이다.한편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윤리위원회에서 계류 중인 통진당 이석기 의원 제명안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이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유죄판결까지 받았음에도 계속해 혈세를 투입해 당도 유지시키고 이 의원에게 지원도 한다는 것은 국민들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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