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서워!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몰라' 외친 안광한

안 사장 '飮水思源 掘井之人(음수사원 굴정지인)' 강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안광한 MBC 신임 사장은 25일 취임사를 통해 "(사장 선임이)개인의 영광을 짓누르는 책임감에 한층 무겁게 느껴진다"며 "국민과 시청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飮水思源 掘井之人(음수사원 굴정지인)'의 정신으로 되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안광한 MBC 사장.[사진제공=안광한]

'음수사원 굴정지인'은 물을 마실 때는 근원을 생각하고 우물을 판 사람의 고마움을 잊지 말자는 뜻이다. 안 사장은 "사장에 선임된 직후 회사의 경영 상황을 살펴봤는데 시청률은 1, 2월에 3위로 내려앉았고 영업 수지 적자도 컸다"며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태산 같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MBC가 그동안 잦은 파업으로 임무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안 사장은 "잦은 파업과 갈등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채널 이미지가 훼손되고 시청자의 신뢰도 많이 잃었다"고 말했다. 포부도 밝혔다. 안 사장은 "MBC를 콘텐츠 파워 1위, 국민 생활 영향력 1위의 글로벌 콘텐츠 전문 방송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조했다. 고품질 콘텐츠에 집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콘텐츠, 융·복합 환경에 맞는 콘텐츠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 달 뒤에 상암동으로 이주하는 것을 두고 안 사장은 "1961년 조그만 임대 건물에서 라디오 방송으로 시작한 MBC가 최첨단 건물과 시설로 미래를 시작하는 방송 역사의 획을 긋게 된다"며 "문화방송 새 역사의 개척자이자 주인으로서 상암 시대를 제2의 창사 정신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방송의 중립성과 공정성은 더 이상 시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안 사장은 "방송은 사회적 영향력에 상응하는 책임감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방송사인 MBC의 사원 신분으로 특정 정치 집단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방송에 반영하고자 하는 행동은 더 이상 '공영적', '양심적' 또는 '사회 정의'로 치부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노조와 관계에 대해 안 사장은 "노동조합과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겠다"며 "근로 조건 개선은 물론 공정 방송을 위한 사규 준수 논의의 장도 항상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안 사장은 "우리에게 1등 DNA가 내재돼 있고 시청자와 광고주들은 'MBC는 무서워!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몰라'라고 말한다"고 강조한 뒤 "최고의 MBC, 1등 MBC를 재건하는데 함께 나가자"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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