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암중모색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다시 1930선으로 내려앉았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 여파와 20일 장중 발표된 중국 제조업지표 부진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박스권 탈출을 위해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에서 부정적인 요인들이 재차 부각되며 시장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졌다. 투자자들이 암중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더 길어지고 있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1월 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한 금리 인상 가능성 우려감에 하락 출발한 가운데 중국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며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하락 마감했다. 미국은 이번 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만장일치 찬성 의견과 함께 경기가 연준의 예상대로 회복시 지금처럼 지속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지속돼야함을 재확인했다. 특히 소수 위원이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이 부각되며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 한해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진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그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테이퍼링 진행 구간 동안 간헐적으로 시장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둔화는 일단 한파에 의한 일시적인 요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가운데 경기회복 추세의 훼손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한파의 계절적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봄부터 지표의 반등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당장 3월 FOMC 회의를 통한 테이퍼링 규모 확대 가능성은 낮은 가운데 경제지표들의 반등이 나타날 경우 이전처럼 큰 충격은 아니라도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이 재차 시장에 변동성을 주는 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중국 2월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 지수는 예상치 49.6과 이전치 49.5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48.3을 기록했다.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춘절(春節·설) 관련 조업일수 감소와 계절적 요인의 작용을 감안해도 제조업 상황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3월초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둔 중국 정책 효과 기대감은 유효하나 당분간 중국 관련 뉴스는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추가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증시는 최근 테이퍼링 시행과 함께 신흥국 불안감이 감소하며 반등세가 나타났다. 국내 증시 역시 제한적이나마 반등 흐름에 동참하는 듯 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 강도 약화와 더불어 순매수 전환 기대감에 따른 반등 기대감이 전일 외국인의 매도 규모 확대로 인해 재차 무산되는 모습이다. 고객 예탁금이 3년만에 13조원대로 떨어진 가운데 거래대금과 거래량의 부진 지속과 매수 주체 부재로 인한 수급공백이 이어지며 박스권에 갇힌 흐름이 지속 중이다. 상승을 이끌 모멘텀 역시 부재한 가운데 지수 흐름은 제한적인 상승과 추가적인 횡보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를 감안한 대응이 필요하다. 당분간 지수보다는 순환매가 지속 중인 재료 보유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별 매매가 바람직해 보인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 전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발 악재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며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1739억원, 기관은 20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의 1월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연준 위원들이 조기 금리 인상을 주장해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고 중국의 2월 HSBC PMI 예비치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코스피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업종별로는 은행, 서비스, 음식료, 종이목재, 운송장비 등이 하락한 가운데 건설, 통신, 기계, 비금속광물은 상승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호조를 보여 최근 위축된 투자심리의 안정이 기대된다. 이는 3월 이후 미국 경제지표가 혹한에서 벗어날 경우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당분간 미국 연준의 긴축정책 강화, 중국 HSBC 제조업 PMI 악화 등 악재로 인해 코스피가 강한 상승을 시도하기는 어렵지만 하방 경직성도 점차 강화되고 있어 박스권내 등락이 예상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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