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중국폰 쿠데타' 심상찮다라이벌로 의식한 도발적 광고애플과 함께 '빅3' 구도 만들기 '야심'[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 '중국 경계령'이 내려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글로벌 판매 1위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제조사들이 삼성과 애플에 이어 글로벌 3위 자리를 넘볼 정도로 성장한 가운데 이번 MWC를 통해 확실한 '삼성 대항마'가 되기를 벼르는 분위기다.19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화웨이, 레노버, ZTE 등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글로벌 주요 기업이 집결하는 MWC의 핵심 전시지역인 '홀3'에 대규모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전자 가까이 부스를 마련한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어센드메이트2'를 비롯해 태블릿PC 2종,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4'에서 대화면(6.1인치)·대용량 배터리(4060mAh)를 탑재한 어센드메이트2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이번에는 태블릿PC 2종이 추가로 공개된다. 그중 하나는 7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미디어패드 X1'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2를 맞상대하는 스마트워치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화웨이는 MWC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을 겨냥한 티저(예고광고)를 내놨다. 애플 아이폰의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를 불러내 '올해 MWC의 새로운 것'을 물어보고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답을 끌어내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Fruit(애플)'도 'Some Song(삼성)'도 아닌 '화웨이'라는 문구로 '톱 티어(1군 동종업체)'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5040만대를 팔며 세계 판매량 3위를 기록, 1위 삼성전자(3억1980만대)와 2위 애플(1억5340만대)을 추격했다. 올해는 8000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3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60%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중국 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며 "화웨이가 최근 들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모토로라와 전시부스를 합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면서 레노로라(레노버+모토로라)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우리 임무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는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다. ZTE도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13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내장한 스마트폰 '누비아 5S'를 비롯해 그랜드 S2, 아이코닉 패블릿, 블루워치 등을 소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ZTE는 2016년까지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을 앞세워 지난해 두드러진 성과를 이끈 중국 업체들이 이번 MWC에서 위세를 과시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는 것을 업계 1위 삼성전자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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