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유통업계에 화제를 뿌렸던 인수합병(M&A)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너지 효과에 대한 실망감만 커지고 있다.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여전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708억원과 5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와 29.1% 감소한 수치다. 한섬은 지난 2012년 1월 현대백화점 그룹에 인수된 이후 줄곧 시너지 효과가 예상됐었지만 소비경기 부진으로 인해 제대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지 못했다. 2012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0.14%, 27.8% 줄었다. 인수합병 이후 줄곧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실적 부진에 주가도 부진하다. 올초 3만1000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2만6000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실적이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5190억원, 18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9.2%, 14.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6.7% 상승했지만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부진한 실적”이라며 “4분기 매출은 추정치와 유사한 9248억원으로 전년 보다 7.2% 늘었지만 신규 출점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이 겹치며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은 줄어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2년 7월 롯데쇼핑에 인수됐다.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아직 이렇다 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들의 실적 개선과 시너지 효과의 가시화까지는 여전히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한섬은 3분기까지 실적 가시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에 대해 “신규점 출점과 지난해 하반기 실적을 고려해보면 올해 1분기에도 50% 이상의 감익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2분기 역시 2013년의 높은 기저를 감안하면 실적 개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섬에 대해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익모멘텀은 4분기부터나 기대할 수 있다”면서 “2~3분기는 비수기로 고정비 부담이 큰 데 브랜드 론칭으로 인건비 등이 늘고 한섬P&D의 추가적인 손실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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