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구글·시스코와 함께 '특허동맹 삼각편대'를 구성한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소송보다는 시장 경쟁으로 업계 전반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게 삼성전자가 특허 상호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대하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과의 연대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일 "글로벌 IT 업체들과의 경쟁을 소송이 아닌 선의의 기술 경쟁으로 치환하자는 게 회사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소모적인 싸움 대신 제품 혁신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IT 업체들과의 특허 공유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보호하고 이를 강화하는 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특허관련 조직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2010년 종합기술원 산하에 있던 IP센터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편입시켰으며 2005년 250여명 수준이던 특허 인력은 지난해 500여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 결과 삼성전자는 2011년 4894건, 2012년 5081건, 2013년 4676건 등 꾸준히 업계 최다 수준의 특허를 출원해오고 있다. 미국 특허조사업체 IFI 클레임 페이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 미국 특허 출원 건수 2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1년 이후 현재까지 10여개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으로 특허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는 일의 중요성은 삼성전자가 누구보다 잘 깨닫고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의 특허 동맹 리스트에 에릭슨,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코닥, 도시바, 샌디스크 외에 또 다른 굵직한 IT 기업들이 속속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