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골프전문기자
손은정기자
골프인구가 적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골프장은 특히 경영악화가 심각하다. 동절기를 맞아 아예 '반값 그린피'를 선언한 군산골프장.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한반도 구석구석에서 한숨이 깊다. 수도권 골프장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지방으로 갈수록 적자폭이 더 크다. 시쳇말로 "상투 잡고 문을 연" 골프장들은 개점휴업을 면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실정이다. 프로골프대회를 유치해서 이름을 알리고, 그린피를 대폭 내려 문턱을 낮췄다. 요즈음에는 그래도 1박2일짜리 저가 골프여행 패키지로 버티고 있다. 지방골프장은 그야말로 '서바이벌게임' 이다. ▲ "텅텅 비어도 문 열어놔"= 전라도에 최근 개장한 한 골프장 직원은 "예년 같으면 2월까지 휴장기간이지만 지금은 하루에 몇 팀이라도 더 받기 위해 개장한다"며 "평일은 서너팀이 입장하는 경우도 허다해 매일 적자"라고 하소연했다. '시간이 곧 돈'인 골프장은 티타임을 채우지 못하면 그만큼 매출도 날아간다. 지방골프장들이 '출혈경쟁'을 펼치며 손님 모시기에 혈안인 이유다. 국내 골프장은 현재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원사 기준으로 인천을 포함한 경기도에 103개의 골프장이 밀집해 있다. 수도권 다음으로 영남권이 50개로 많고, 충청도가 37개다. 강원도 30개, 호남과 제주는 각각 24개와 25개다. 문제는 골프인구 대다수가 수도권과 대도시 인근에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지방으로 갈수록 경영이 어려운 건 당연한 이치다.실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서 지난해 발표한 회원제의 지역별 영업이익률에 따르면 충청권의 적자폭이 가장 컸다. 영업이익률이 -7.5%, 전년 대비 1.3%가 더 떨어졌다. 호남권 역시 2.7%로 미약한 수준이다. 수도권은 9.8%에서 5.5%로 줄었지만 그래도 남는 장사를 했다. 6.7%를 기록한 영남권이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부산을 주축으로 한 경남은 최근의 불황에도 큰 변화가 없다. 박경진 에이스회원권거래소 부산지사 팀장은 "골프인구가 충분하고 외적 요인인 부동산도 수도권에 비해 크게 하락하지 않아 실물 자산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라도 지역은 반면 수도권에서 찾아가는 저가 투어상품으로 가까스로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