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누적 판매량 300만대 그쳐…삼성-애플 쏠림 속에 마케팅 비용 확대→수익성 악화 반복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LG전자 휴대폰 사업부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당초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최초로 텐밀리언셀러 기대를 모았던 'LG G2'의 반응이 예상만 못하고 삼성-애플 쏠림 속에 마케팅 비용을 집중 투입한 결과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LG전자는 2013년 4분기 MC사업본부가 매출 3조5915억원, 영업손실 43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3분기에는 매출 3조454억원, 영업손실 797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18% 증가했고 적자폭은 46%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스마트폰 판매량은 1300만대로 분기 판매량 최대 수준이다.MC사업본부가 4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LG G2에 대한 시장 반응이 싸늘한 게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LG G2는 지난해 8월 출시돼 3, 4분기에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됐다. 그러나 3분기 100만대, 4분기 200만대 등 연말 기준으로 누적 300만대 가량 판매되는 등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말 그대로 전망에 그친 것이다.여기에 스마트폰 판매량은 확대했지만 삼성-애플에 대응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면서 좀처럼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돈을 쓰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3분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L 시리즈 2'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4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LG전자측은 "LG G2의 본격적인 글로벌 매출 확대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직전 분기 대비 61% 증가했다"며 "전분기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위상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증가, 제조사간 가격 경쟁 심화가 지속됐으나 매출 증가 및 매출 구조 개선으로 수익 구조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는 G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는 물론 보급형 LTE폰, 보급형 3세대(3G)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챙기는 투 트랙 전략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증권가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올해 1,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승혁 연구원은 "올해 1분기 G2 미니, L 시리즈 3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G3 출시 시기를 2분기말로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에 휴대폰 부문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LG전자 MC사업본부는 매출 12조9697억원, 영업익 70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익은 20% 증가했다. 스마트폰은 4760만대 판매해 1년 전 2620만대보다 82% 늘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7100만대로 전년 동기 5660만대보다 25% 증가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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