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 중대형 아파트, 예상과 달리 소폭 상승…아직은 매매시장 영향 크지 않아
2012년 8월 공급된 위례신도시 첫 민간분양 아파트 '위례신도시 송파푸르지오' 건설 현장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위례신도시 분양과 입주가 동시에 본격화되면서 인근 송파구 집값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업계에서는 위례의 입지적 장점 등으로 인해 송파구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송파구 문정동에서는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오히려 오르며 당초 예측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을 정도로 위례신도시 중대형이 인기를 끌자 업계에서는 송파구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위례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근 송파구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실제로도 그랬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기존 송파구의 낡은 아파트에 살던 주민들이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하면서 위례신도시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견해는 2012년 동탄2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면서 주변 동탄1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그런데 송파구 중대형 아파트 가격 하락폭을 따져보면 서울 중대형 아파트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8월 위례신도시에서 처음으로 민간 아파트가 분양된 이후인 지난해 12월 송파구 85㎡초과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2038만원이다. 지난해 1월 2073만원보다 1.40%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85㎡초과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1887만원으로 1월 1950만원이던 것보다 3.23% 하락했다. 송파구 중대형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위례신도시가 분양된 이후인 2013년 송파구의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은 서울 평균보다 낮았다. 표는 지난해 송파구와 서울시의 85㎡초과 아파트 매매가 평균과 변동률이다.(자료 부동산114)
동별 시세 추이를 보면 위례신도시와 가까운 문정동에서는 오히려 시세가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문정동 85㎡초과 아파트 3.3㎡당 가격은 1796만원으로 같은 해 1월보다 1.01% 상승했다. 또 다른 위례신도시 인접 지역들의 중대형 아파트값 추이를 봐도 상관관계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85㎡초과의 아파트 3.3㎡당 가격을 보면 가락동은 1518만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6.64% 하락했다. 낡은 아파트가 많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거여동은 1549만원으로 2.82%, 방이동은 2054만원으로 3.38% 떨어졌다. 마천동은 1518만원으로 변화가 없었다. 위례신도시 평균분양가는 3.3㎡당 1600만~1800만원대였다.현지 중개업소에서도 위례신도시 분양이 아파트 매매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한다. 중대형이 많은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중대형 집값이 하락세였지만 수도권 전반적인 현상이지 위례신도시 때문은 아니다"며 "지금은 바닥다지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위례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 갈수록 송파구 중대형 아파트의 분기별 변동률이 둔화됐다"며 "아직은 위례 입주가 초기단계여서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돼야 송파구 중대형 아파트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송파구 입지가 위례신도시보다 좋아 매매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권인 송파구의 입지가 위례신도시보다 좋기 때문에 송파구 아파트 매매시장에 충격이 있을 확률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가락시영이나 둔촌주공 등이 재건축돼 신규 공급되는 요인이 기존 아파트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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