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엔 호재..유동성 위축은 악재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RB)가 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추가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재 박스권에 갇혀있는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FOMC회의 마지막 날인 오는 29일 현재 월 750억달러인 채권 매입 규모를 650억달러로 축소하는 것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테이퍼링에 이어 한 달 만에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축소하는 것. 작년 말 FRB는 850억달러였던 양적완화 규모를 750억달러로 줄였다. 테이퍼링의 본격화가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이퍼링 자체는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신호로 한국 수출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함과 동시에 증시 유동성을 위축시킬 수 있어 악재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승용 토러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을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미국 경기가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에 한국 증시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출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짚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테이퍼링 추가 실시 자체는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라며 "현재 한국 경제는 신흥국에 비해서는 탄탄한 펀더멘탈을 지닌 편이고 주가도 이미 1월 초부터 상당히 하락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기와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유동성 측면에서 마냥 호재로만 인식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사실 테이퍼링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으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로는 분명 호재지만 유동성 측면에서 보면 악재"라며 "문제는 이중 어느 쪽을 시장에서 더 크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로, 한국 증시의 경우는 지금 딱 중간에 위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 자금 유출이 작년 7월처럼 대규모 자금유입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그때와 다르게 우리는 현재 일본과 경합중인 상황"이라며 "테이퍼링 실시로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기조가 더 이어지면 외국인 자금은 한국시장이 아닌 일본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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