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술, 사업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내면의 변화 촉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재연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의 경영 화두로 '변화'를 내세운 가운데 삼성전자 사장단이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을 연이어 청취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회장이 신경영 당시 "모든 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 자신, 내 가족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 처럼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삼성그룹은 수요사장단 회의에 연세대 철학과 교수 김형철 교수를 초빙해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청취했다. 강연이 끝난 뒤 김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세상은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변화에 자기 혁신을 통해 맞춰야 한다는 내용이 오늘 강연의 주요 요지"라며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바깥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세상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문제를 자기 자신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장단이 강연내용에 상당한 공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 계열사 사장은 혁신의 실패 원인에 대해서도 질문 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구 제도로 인한 혜택이 중지 되기 때문에 오히려 불만스러운 경우가 많다"면서 "새 제도에 의한 혜택은 나타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그 차이를 리덜들이 지켜내야 하고 단순한 불평불만에 리더가 호응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철학자 장자의 사마귀 우화를 보면 혁신하지 않으면 한번에 몰락하는 사례가 적혀 있는데 혁신하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면서 "이유는 세상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서도 삼성의 변화가 강연의 주요 내용이었다. 이날 강연자로는 전원책 변호사(자유기업원장)이 참석해 '바람직한 기업관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전 변호사는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삼성은 인간미가 없다"고 운을 뗐다. 전 변호사는 "삼성에 대한 정확한 기업, 엘리트 기업이라는 이미지에는 동의하는 사람이 많지만 삼성을 친근하고 가깝게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인간적 감성이 빠져 있기 대문에 차가운 삼성의 이미지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삼성에 아날로그적, 인간적 감성을 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변호사는 "지금 삼성에 디지털 기술이 아닌 인간적 감성을 더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30년 후에도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남고 새 먹거리를 찾으려면 인간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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