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현대미술 작가의 '나의 도시들 이야기'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아뜰리에 아키는 오는 2월26일까지 경현수, 권인경, 이지연 등 현대미술작가 3인전 '나의 도시들 이야기(A tale of my cities)을 연다. 이번 참여 작가들은 조각적 회화, 동양화 꼴라주, 사진 꼴라주 등 여러 기법을 통해 도시 속에 내재된 일상, 문화, 역사를 형상화하고 있다. '나의 도시들 이야기'는 작가 개인의 일상에서 출발한다. 나아가 도시 내의 사회·문화적 층위, 축적된 역사의 단면을 다양한 예술적 스펙트럼으로 펼쳐 보인다. '예술가들은 왜 도시를 주목하는가' 오늘날 예술가들도 운명적으로 도시와 도시를 오가며 유목하는 방식의 삶을 영위한다. 따라서 예술가의 사적인 경험은 도시의 일상과 역사, 문화와 접목돼 있다. 그것은 특정한 건물과 같은 장소일 수도 있고, 작가가 거주하는 동안 그들의 일상이 체현된 그 도시 자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시간, 장소라는 의미의 도시와 소통하기 위한 작가들의 담론이 스며 있다. 경현수는 도시 구조와 지도로 표시된 길을 변형해 입체적 회화, 조각으로 표현한다. 지도나 인공위성을 통해 바라본 복잡한 길들을 화면에 기하학적이고 추상적 형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br /> <br /> <br /> <br /> <br /> 경현수, debris division 1-1, 2012, 97 x145.5cm<br />

그의 작품 '멜버른 비행장'은 특정한 장소의 정보를 수정, 삭제 ,변형 등의 과정을 통해 작가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바꿔 낸다. 컴퓨터로 데이터베이스화한 것처럼 원래의 형태와 본질은 없애고 단순한 선과 강렬한 색감들로 함축시킨다. . 권인경의 '푸른 도시'는 파편적인 도시 흔적들을 재조합해 현실 공간을 비현실적 공간을 탈바꿈시킨다. 그의 작품은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와 그 주변을 둘러싼 일상을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과 꼴라주 기법을 혼용,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권인경, 펼쳐진 집,126 x 156cm 2013, 한지에 고서꼴라쥬, 수묵채색<br />

그에게 있어 도시는 익숙하고 안정적이고 낯설고 불안한 감정이 공존한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가의 심리적, 정신적인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이지연은 패턴화된 도시의 삶과 개인의 반복된 일상을 모아 사진 콜라주, 설치, 영상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준다. 그는 도시 광장과 같이 붐비는 공간을 관찰자로서 기록하고, 기록된 이미지들을 반복적인 패턴으로 처리해 밀도있게 재현한다.

이지은, 'Canon in 45 s # 12' 2013, mixed media, collage,100x100cm<br />

특히 목적지가 아닌 이동하는 공간들에 주목하며 일상의 단편적인 시간들을 조형적으로 엮어 새롭게 축적된 입체적 공간을 만든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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