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감사원이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의 자금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방만경영을 넘어 횡령ㆍ배임 가능성까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15일 코스콤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9일부터 코스콤 감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 자리를 잡고 코스콤에서 각종 자료를 취득, 분석 중이다. 코스콤은 감사원의 정식 피감기관은 아니다. 그동안 거래소 정기감사 때마다 거래소 자회사로서 함께 감사를 받아왔다. 이번에 감사원은 이례적으로 거래소, 예탁결제원을 제치고 코스콤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감사원이 눈여겨보는 부분은 지난해부터 지적된 우 전 사장 관련 비리 의혹들이다. 우 전 사장은 재직 중 연봉 2억4000만원 외에 매달 판공비로 1100만원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1년 1월 취임한 후 우 전 사장은 매달 평균 업무추진비로 400만원, 영업활동비로 700만원을 지출했다. 특히 영업활동비의 경우 우 전 사장은 전용 카드를 지급받아 '상품판촉'을 명목으로 자유롭게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에 많게는 1600만원 이상 지출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우 전 사장의 자금비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사장의 자금 사용내역 중 일부는 실제 집행내역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이들 자금이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스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금 감사원이 요구하는 자료는 업무추진비 등 자금 쪽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이 우 전 사장의 인사비리 의혹에 대해선 이미 어느 정도 결론을 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우 전 사장은 재임시절 고교동창 자녀 특혜채용 등의 의혹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우 전 사장과 전대근 코스콤 전무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 전 사장 시절 전 전무가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았으니 횡령 등 배임이 있었다면 모를 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코스콤 경영전략본부 내에는 재무 담당 부서도 속해 있다. 전 전무는 현재 코스콤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전무는 "내 직책 상 의혹 제기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우 전 사장의 횡령 등은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를 통해 잘잘못이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스콤 노조는 이달초 우 전 사장의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진정서를 검찰에 접수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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