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IPO시장, 판 커진다

동부생명·BGF리테일 등 대어급 줄줄이 대기해외기업 상장 재개…공모금액 3조원대 예상 등 시장 활성화 기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그동안 썰렁한 기운이 맴돌았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장을 미뤘던 대어들의 증시 입성과 한동안 중지됐던 해외 기업들의 상장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기업수는 38개로 2012년 28개보다 소폭 증가하며 극심한 침체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공모금액은 1조3096억원으로 2012년의 1조93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지난해 회복세로 돌아선 IPO시장은 올해 본격적인 성수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은 공모금액 2조3000억~3조5000억원, 공모기업 60~80개로 전년 대비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2010년의 96개 종목, 9조400억원보다는 적지만 당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의 공모금액 합계가 6조7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규모는 2010년에 못지않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IPO 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지원군은 대어급 공모주들이다. 동부생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국내 편의점 1위 업체인 BGF리테일도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국내 렌터카 1위인 KT렌탈도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로템의 성공에 힘입어 대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를 것”이라며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등도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중지되다시피 했던 해외 기업의 상장도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고섬 이후 외국기업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지며 국내 상장을 계획했던 기업들이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한상기업인 엑세스바이오가 성공적으로 입성했고 중국고섬이 퇴출되면서 해외 기업에 대한 냉기도 점차 풀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초대형 리조트인 임패리얼팰리스 세부를 운영하는 필리핀BXT가 이르면 연내 상장할 계획이며 지난 2012년 상장을 철회했던 호주 한상기업 패스트퓨처브랜즈도 올해 다시 한국 증시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한상기업인 레젤홈쇼핑, 스위스 기업 최초로 한국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 엠비즈글로벌 등의 상장이 기대된다.코넥스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 러시도 주목된다. 이미 아진엑스텍과 메디아나가 올 상반기 중 코스닥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으며 이 밖에 하이로닉, 베셀, 테라셈, 아이티센시스템즈 등도 지난해 결산실적을 바탕으로 코스닥 이전을 계획 중이다. 원 연구원은 “거래소가 신속이전 상장제도(패스트 트랙)을 통해 코넥스 상장 1년이 지나지 않아도 코스닥 상장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이전 상장을 허용키로 해 코넥스 기업들의 이전이 붐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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