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환 대표, 대기업 납품보다 개인 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로킷의 목표시장은 기업용 3D프린터가 아니라 개별소비자용 3D프린터 시장입니다." 9일 서울 가산동 갑을그레이트밸리 건물에 자리잡은 로킷에서 만난 유석환 대표는 "국내 3D프린터 시장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구조로는 이익이 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대답했다. 그는 "3D프린터는 '창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개별 소비자에 공급하는 3D프린터가 제조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3D프린터만 있으면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금형과 재고관리비용, 유통 비용이 절약되므로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3D프린터가 구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기관 스마테크에 따르면 올해 개인용 3D프린터의 시장 규모는 1억 달러를 넘어서고 2018년에는 5억9000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스캐너,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합하면 15억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용 3D프린터'에 집중하려는 유 대표의 전략이 시장 수요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3D프린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로킷의 유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대우자통차, 타이코인터내셔널을 거쳐 바이오업체 셀트리온의 창립멤버로 셀트리온 헬스케어 CEO를 역임한 바 있다.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척박한 국내 3D프린터 시장에 유 대표가 뛰어들게 된 이유는 3D프린터가 산업 구조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디자이너의 작품이 제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유통단계를 거치며 원가가 10배 이상 뛰는 것이 제조업계의 관례"라며 "3D프린터로 인해 금형, 재고, 유통단계가 생략되고 디자이너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다면 '제조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초에 1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로킷은 설립한 직후부터 흑자를 내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그는 "로킷의 자신감은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킷은 유 대표가 참여하고 있는 기술개발컨소시엄(KOPERA)을 통해 기술을 이전받고, 특허사용료를 지불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연구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직원은 유 대표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3D프린팅 연구조합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3D프린터의 개발을 앞당기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새로운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18개의 특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로킷의 행보는 국내에 머물러 있지 않다. 유 대표는 "3D프린터 시장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며 "로킷의 목표 시장은 한국이 아니라 세계"라고 밝혔다. 로킷의 3D프린터는 '탈렌트 캐피탈리즘'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2015년부터 각 대륙에 공장을 설립하며 세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일본, 싱가폴 등 13개국에 진출해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