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21세기의 노다지'로 불리는 셰일가스를 찾기 위해 서방의 기업들이 대거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일(현지시간) 엑슨모빌이나 쉐브론과 같은 미국계 회사나 로열 더치 쉘, 토탈 등 대형 유럽계 메이저 업체들이 앞다퉈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쉴럼버거, 웨더포드 등 석유 관련 다국적기업들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에서 셰일가스 개발로 대박이 났듯이, 중국에서도 셰일가스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은 공급과 수요면에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36조1000억㎥로 미국 매장량(24조4000억㎥)보다 많다. 세계 최대다. 더구나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다. 앞으로 중국이 부족한 에너지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셰일가스를 집중 공략하게 될 것이란 전망은 어렵지 않게 나온다. 때마침 중국 정부도 서방 기업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은 지난 2011년 8월 쓰촨(四川)성에서 자체기술로 셰일가스를 생산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채산성을 맞출 정도의 기술은 없다. 우선 서방 기업의 투자를 유치한 뒤 생산기술도 서서히 터득해가겠다는 계산이다.하지만 중국 내 셰일가스 개발엔 복병이 많다. 우선 채굴이 어려운 지형이 많다. 미국에선 지표에서 1.6㎞정도 파내려가면 채굴 가능한 셰일가스층이 존재한다. 하지만 중국 내 주요 매장지역인 타림분지, 쓰촨분지 등에선 이보다 3배는 깊게 파야한다. 물 부족도 큰 약점이다. 셰일가스는 물, 모래, 화약약품을 사용한 수압파쇄법(프랙킹)을 통해 채굴된다. 대규모 물 공급이 필수적이다. 미국과 달리 셰일가스를 옮길 송유관이나 대형 유조탱크가 다닐 도로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난제로 손꼽힌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향후 세계 최대 규모 셰일가스 시장이 될 전망이다. 이를 선점하기 위한 서방 기업들의 '중국 러시'는 계속 될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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