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부산ITU전권회의, 세계수학자대회 등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갑오년인 2014년 국내에서는 스포츠·정보통신·기초과학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잇따라 열린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주요 5대 국제행사를 미리 살펴본다.
◆ 2014 인천아시안게임 = 40억 아시아인의 대제전 아시안게임이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16일간 인천에서 45개국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과 함께 세계 5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은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다.인천아시안게임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동아시아 지역에 민족주의 갈등과 영토 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릴 인천 아시안게임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아시아 국가들의 평화와 공존, 공영 가능성을 시험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대회 기간을 전후해 OCA에 가입된 45개국의 선수와 임원 등 1만3000여명, 취재진 7000여명, 운영요원 3만여명 등 5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영·양궁·육상·배드민턴 등 하계올림픽 28개 종목과 야구·볼링·크리켓 등 비올림픽종목 8개 등 총 36개 종목이 치러진다.◆ 2014 부산 ITU전권회의 = 올해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최대 이슈는 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정보통신기술분야 올림픽’ ITU전권회의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국제 주파수 및 위성궤도 관리, 전기통신 기술표준 개발 등을 통해 ICT의 확산을 주도하는 UN 산하의 ICT 전문기구로, 4년마다 전권회의를 개최해 전 세계 193개 ITU 회원국의 ICT 장관이 모두 집결한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정보통신 정책방향을 수립하고 ITU 헌장과 협약을 개정하며 사무총장 및 ITU 고위 집행부와 이사국을 선출하는 등 ITU의 최종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한마디로 사이버 세상의 UN총회라 할 수 있다.
이번 ITU전권회의에서 우리나라는 개최국이자 의장국으로서 IT와 의료, 교육 등 타 산업과의 융합에 대한 내용과 공공, 재난, 안전 등의 분야에서 주목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등을 의제로 올리기 위해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이 외에도 전기통신분야의 양성평등과 관련한 의제인 ‘여성’,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IT 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장애인’, 온라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ITU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온라인 아동보호’ 등 사회 전반적 분야에 대한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다.이밖에 전권회의 기간 중에 부산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ICT박람회 월드아이티쇼(WIS)를 비롯해 글로벌 ICT 컨퍼런스, 스마트 한류문화 행사 등 한국의 역동적인 ICT 산업과 아름다운 전통문화, 그리고 부산의 지역적 특색이 어우러진 다양한 특별행사들이 진행된다.
◆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 환경부와 강원도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를 9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일대에서 개최한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생물다양성분야 최대 규모의 유엔 국제회의로 2년마다 3주간 열린다. 올해 대회는 193개국에서 총 2만여 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이번 총회는 슬로건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 생물자원의 이용으로부터 얻어지는 이익의 공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세계헌법재판회의 3차 총회 = 9월 28일부터 나흘 간 서울에서는 헌법재판분야 최고위급 국제회의라 할 수 있는 ‘세계헌법재판회의 3차 총회’가 개최된다. 이번 총회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모두 400여 명의 헌법재판소장 및 재판관이 참가해 ‘헌법재판과 사회통합’을 주제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2009년 남아공에서 개최한 제1차 총회와 2011년 브라질에서 개최한 제2차 총회에 이은 세 번째 총회이며, 동시에 11년 9월 세계헌법재판회의가 규약을 갖춘 정식 회의체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창립총회에 해당한다. 이번 총회에는 100개국 이상의 헌법재판기관, 관련 국제기구 및 단체의 대표들과 관계자들이 참가할 예정으로, 우리나라 헌정사에서 최대 규모이면서 최고위급 헌법재판 분야의 국제행사가 될 전망이다. ◆ 2014 세계수학자대회 = ‘수학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며 기초과학분야 최대규모 국제 학술대회인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도 올해 8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는 수학계 거장들이 모두 모여 최신 수학 연구를 교류하는 수학 축제로,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6000여 명의 수학자가 참석한다. 개막식에서는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 메달 시상식이 열린다. 필즈 메달은 40세 미만의 젊은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앞으로 수학 발전에 크게 공헌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전통적으로 국가 원수가 필즈 메달을 시상하며, 수상자 명단은 시상식에서 처음 공개된다. 대회 기간에는 수학과 예술, 과학을 융합한 브릿지 컨퍼런스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된다. 세계수학자대회가 수학자들의 축제라면, 브릿지 컨퍼런스는 학생과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수학기반 융합 축제다. 대회 기간 동안 수학자, 과학자, 예술가들이 모여 전시회와 공연,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될 예정이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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