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 거래소 개장식에서 파생상품시장 규제 합리화 뜻 밝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파생상품시장의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의 규제 완화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LW 시장은 지난 2012년 초 금융위의 건전화조치 시행으로 거래규모가 급감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꾸준히 관련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2일 신 위원장은 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시장 개장식 치사를 통해 "파생상품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존 파생상품 시장의 규제도 합리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위 규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이 ELW 시장이고, 그동안 업계가 꾸준히 관련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던 것을 감안하면 금융위가 ELW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금융위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규제 완화가 아니라 규제를 합리화하겠다는 것"이라면서도 "시장의 의견을 감안해 (규제가)과도했던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직접 ELW 시장을 운영하는 거래소 역시 금융위와 함께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금융위원회와 ELW 규제 합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전제로,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에서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건전화 조치를 시행한지 2년이 되는 만큼 건전화 조치 이후 시장 상황을 분석해 시장 친화적인 쪽으로 개선할 필요는 있다는 입장이다.ELW 시장은 금융위가 지난 2012년 3월 ELW 시장 건전화조치의 일환으로 유동성공급자(LP)가 제시하는 호가 수준을 강제로 벌어지게 만들면서 거래가 급감했다. 이러한 규제로 지난 2011년 1조2900억원에 달했던 ELW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2년 2400억원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에는 12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건전화조치로 인해 거래대금이 2년 만에 10분의 1 밑으로 줄어든 것이다.업계 관계자들은 규제 완화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반색을 표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ELW시장이 일부 투자자에 의해 왜곡돼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지나친 규제로 건전한 일반 개인투자자마저 투자의 기회를 잃은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에게 헤지용으로 사용되거나 소액으로 대형주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메리트가 있는 만큼 규제 합리화로 시장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는 평가다.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금융시장이 균형 있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파생상품 시장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크게 줄어든 파생상품시장 거래를 되살리는 것은 적절한 조치"라면서 "규제 완화 수준을 알 수 없지만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우 기자 jj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