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올 한 해 최고의 드라마에 올랐다. '기황후' 팀은 지난 30일 오후 8시 50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7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대상을 차지한 하지원은 네티즌들의 투표로 뽑은 인기상과 방송 3사 드라마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뿐만 아니라 특별기획 부문 최우수연기상 주진모, 특별기획 부문 우수연기상 지창욱, 신인상 백진희 등 주연배우들이 고르게 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장영철-정경순 작가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이같은 '기황후'의 선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기황후'는 첫 방송부터 빠른 전개와 하지원 주진모 지창 욱 백진희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화려한 영상미로 안방극장 점령을 예고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빠른 전개는 '기황후'가 보다 치열해질 월화극 시청률 전쟁에서 일찍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숨겨진 무기로 작용했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등의 연기력은 '기황후'가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더불어 김서형, 이문식, 김영호, 정웅인, 권오중, 김정현, 진이하, 윤아정 등 자타공인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이들의 조합은 '기황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전에 없던 명품 사극의 탄생에 일조했다. 하지만 '기황후'가 처음부터 기분 좋게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방송 전에는 역사왜곡 드라마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것.'기황후'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게 된 건, 당초 배우 주진모가 맡아 연기하기로 한 충혜왕 캐릭터 때문이었다. 충혜왕은 역사적으로 방탕한 생활과 패륜을 저지른 것으로 기록돼 있어 학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상황. 이러한 충혜왕을 영웅으로 미화시키려던 '기황후'는 논란이 불거지자 충혜왕을 가상 왕인 왕유로 변경했지만 대중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이에 한희 PD는 "우리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픽션이다. 퓨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사실 실존 인물도 많이 나오고 실제 사건들도 등장한다. 역사적 기록에 근거한 것들이다"라며 "이런 부분들은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하지만, 핵심적인 이야기는 거의 다 창작이다. 기황후에 대한 기록 자체가 단촐하고 원나라의 역사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주진모의 배역이 바뀌기 전에도 그 인물의 역사적 발자취를 더듬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논란과 우려의 시선이 많아 캐릭터를 바꾼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조기에 불식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기황후'는 초반 논란에도 불구, 작품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MBC 연기대상' 7관왕이라는 업적을 남기며 올 한해 최고의 드라마로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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