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3조 줄인 박원순…4조 더 줄일수 있을까

2년간 2조5764억원 줄여, 연말까지 3조 감축 무난할 듯...이자비용도 1년 기준 1000억원 줄여, SH공사 매각사업이 목표달성 관건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서울시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2년동안 2조5764억원의 채무를 감축했다. 채무가 줄어들면서 시가 지출하던 이자비용도 줄게 됐지만, 박 시장의 임기 내 공약사항이던 '채무 7조원' 감축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시는 채무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SH공사의 각종 부지 매각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재무건전성이 확보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20일 현재 시의 채무는 17조4109억원이다. 지난 2011년 10월 19조9873억원이던 빚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조2661억원, 1조3103억원씩 줄었다. 시는 SH공사 택지 매각 수입과 주택 분양 중도금 등이 예정대로 정산될 경우, 이달 말 기준 전체 채무감축액은 이보다 더 늘어난 3조49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되면 전체 채무규모는 16조9383억원까지 줄어든다. SH공사의 마곡지구 계약금(482억원), 업무용지 중도금(891억원), 위례지구 수입(474억원) 등이 연말에 처리될 예정으로 있다.  시는 전체 채무의 70%를 차지하는 SH공사 채무의 비중을 줄이는 데 집중해왔다. SH공사의 채무는 지난 2011년 10월 13조5789억원에서 이달 20일 현재 11조5021억원으로 2조768억원 줄었다. 김갑수 서울시 재정담당관은 "추가 지출 계획분이 없고, 택지 매각 수입이나 주택분양 중도금 등이 연말에 정산되면 이달 말 SH공사의 채무는 10조846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일별 채무 감축 상황을 꾸준히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틀남은 올해 기준 채무감축 규모가 3조원대를 넘어서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무가 줄면서 시가 부담하던 이자비용도 감소했다. 시는 채무가 20조원일 당시에는 하루 약 20억원의 이자를 부담해 1년 기준 약 8000억원에 육박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채무가 3조원 가까이 줄면 연간 이자비용은 10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안전행정부가 재무건전성이 미흡한 SH공사에 대해 지난 27일 경영개선명령을 내리면서 조직개편 등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불필요한 비용 지출 규모를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서울시 본청은 무상보육 사업을 위한 지방채 발행, 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공채 발행으로 채무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늘었다. 시는 박 시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6월까지 모두 3조8000억원의 채무를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재정담당관은 "매년 채무가 늘다가 감소 추세로 전환한 건 의미있는 성과"라며 "지난해 시의회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자산유동화는 일반 기업에서도 널리 쓰는 경영기법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식으로 채무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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