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벤츠 S클래스, 미래의 車를 만나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S클래스를 타봤다. 모기업인 다임러가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를 단종한 후 처음 내놓은 풀체인지 S클래스라는 점에서 잠재고객은 물론 여타 자동차업체들도 눈여겨보고 있는 모델이다.벤츠가 S클래스를 새로 내놓을 때마다 솔깃할 만한 첨단기술을 적용해 왔던 만큼, 이번에는 어떤 면으로 우리를 놀래 줄지 기대됐다. 시승차량은 신형 S클래스 판매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는 S500 L 모델.내부는 상당히 호화롭다. 시트나 도어와 같이 손이 직접 닿는 부분이나 각종 편의장치는 고급스럽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도어 안쪽에서부터 대시보드까지 나란히 이어지는듯한 곡선형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기둥이 2개뿐인 스티어링휠이나 곳곳에 있는 에어벤트, 콘솔박스 앞쪽의 버튼배치도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내부 오디오는 독일 고급 브랜드 부메스터가 S클래스를 위해 따로 개발했다고 한다.
뒷쪽 좌석에서는 다양한 모드의 마사지를 받을 수 있으며 상석으로 꼽히는 조수석 뒷쪽 자리에서는 키 큰 성인도 앞쪽으로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도록 앞좌석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공조시스템이나 오디오ㆍ내비게이션 등 운전과 직접 관련돼 있지 않은 대부분을 뒷좌석 리모콘으로 조정할 수 있다.차를 직접 몰아보면 디스트로닉 플러스라는, 자율주행의 전 단계로 부를 만한 기술이 눈에 띈다. 차 앞쪽에 달린 카메라가 전방차량과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쫓아가거나 스스로 멈춘다. 앞차가 빨리 달리거나 아무도 없다면 속도가 금새 오르고 갑자기 누군가 끼어들면 경고음이 울리며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한다. 차량이 멈출 때는 숙련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보다 부드럽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이나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운전자의 피로도를 한껏 줄여줄 만한 장치다.달리는 능력은 벤츠 고유의 힘있는 주행을 유지하면서도 민첩함을 살짝 더했다. 반박자 늦은 응답속도는 다소 빨라진 느낌이며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묵직하게 치고 나간다. 작지 않은 차체임에도 운전자의 의도를 바로바로 읽어내는듯한 스티어링휠도 인상적이다.
매직 보디 컨트롤 역시 이번 신형모델에 처음 적용된 기술. 주행중에 앞쪽 도로의 표면을 읽고 그때그때 서스펜션을 조절해 승차감을 높여준다고 한다. 툭 튀어나온 요철에서는 체감하기 쉽지 않지만 살짝 패인 도로나 울퉁불퉁한 차도에서는 확실히 흔들림을 잡아준다.대당 1억9700만원이라는 가격이나 ℓ당 8.5㎞(복합연비 기준)에 불과한 연비가 이 차를 선택한, 혹은 향후 택할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는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 출시 한달 만에 4000명이 넘게 차를 사겠다고 줄을 선 점을 보면, 새로운 S클래스를 기다렸던 사람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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