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TV 광고에 재규어가 각을 세운 패러디 광고를 내놨다. 벤츠는 이례적으로 다시 여기에 맞불을 놓는 광고를 내놨다.벤츠가 처음 내놓은 광고는 최고급 세단 S클래스 신형에 처음 적용된 고유 신기술 '매직 보디 컨트롤'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다이애나 로스의 노래에 맞춰 사람에게 잡혀 있는 닭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데, 닭의 머리만 한곳에 고정돼 움직이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TV 광고 중 한장면. / 출처:유투브 벤츠 공식 채널에 올린 영상중 화면 캡쳐
차량 앞쪽에 달린 카메라가 앞쪽 도로에 울퉁불퉁한 정도를 파악해 미리 서스펜션이 조정돼 탑승객에게 최적의 승차감을 주는 기술인 매직 보디 컨트롤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독일 본사에서 만든 이 광고는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아 3달여간 조회수 800만건을 넘겼다.재규어 미국법인은 이 광고를 살짝 비튼 패러디물을 온라인에 올렸다. 연구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비슷한 노래를 배경으로 등장해 닭을 잡고 벤츠의 광고에 나온 것과 비슷한 동작을 한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옆에 있던 재규어는 닭을 잡아먹는다는 내용이다.마지막 장면에서는 "매직 보디 컨트롤? 우리는 고양이 같은 민첩한 반사신경(cat-like reflexes)을 더 좋아한다"라는 문구가 등장하며 벤츠를 겨냥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간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강조한 차량을 주로 만든 자신들의 정체성을 내세우며 경쟁 브랜드를 깎아내리는 내용이다.
재규어 온라인 광고중 한 장면. / 출처:유투브 화면 캡쳐
재기발랄한 재규어의 패러디 광고에 대해 벤츠의 대응도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고급 브랜드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고 자평하는 만큼 벤츠는 경쟁 브랜드를 의식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비슷한 류의 광고나 패러디물이 나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인 적이 거의 없다.이번에는 달랐다. 벤츠는 재규어의 이 광고가 인기를 끌자 최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진 한장을 올렸다. 숲 속 좁은 길에서 주행중인 벤츠 앞쪽에 재규어로 보이는 동물이 어슬렁거린다. 사진 한켠에는 "고양이 같은 민첩한 반사신경이라도 충분히 빠르지 않기 때문에, '프리 세이프'가 제동을 건다"라는 문구가 있다.
벤츠가 공식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앞쪽에 재규어로 보이는 동물이 지나가고 있다. / 출처:벤츠 페이스북 페이지
프리 세이프 역시 벤츠의 고유기술로 이번 S클래스 신형에는 보행자 인식기능이 처음 추가됐다. 추돌 가능성이 감지되면 먼저 운전자에게 위험경고를 보내고 적절히 대처하지 않을 경우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제동하는 방식이다. 재규어가 아무리 민첩해도 사고를 피하기 힘든데 자신들의 기술이 재규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잖게 충고하는듯한 모양새다.벤츠가 이처럼 바이럴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건 최근 들어 젊은층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새로 내놓는 모델에 과감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젊은 소비계층을 잡기 위해 벤츠는 최근 들어 과거와 달리 다양한 마케팅방식을 시도하고 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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