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촛불 화재 5년간 무려 328건에 26명 사상...'냄새 제거하려다 깜박'이 72.9%...서울시 '냄새 없애는 것은 창문 열어서 해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거실에 촛불을 켜놓았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깜박 잊고 외출한 사이 촛불이 번져 거실에 불이 난 것이다. 스프링쿨러가 작동해 간신히 큰 불은 면했지만, 순간의 실수로 평생 모은 재산인 집을 홀라당 태워 먹을 뻔했다.겨울철 집 안에 켜놓은 촛불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가 최근 몇 년 새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향초 사용이 유행하면서 2011년 4건에 불과했던 향초로 인한 화재가 2012년 8건, 2013년 15건으로 매년 약 2배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09년~2013년 12월20일)간 서울에서만 328건의 촛불화재가 발생해, 26명의 사상자(사망3, 부상23)와 약 12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월별로는 12월이 42건(12.8%)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다음은 2월 34건(10.4%), 1월 33건(10.1%) 순이었으며, 겨울이 109건(33.2%)으로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원인 별로는 냄새제거와 향내를 내기 위해 사용하다 화재로 번진 경우가 239건(72.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은 종교의식 27건(8.2%), 행사 18건(5.5%), 단전 8건(2.4%), 해동(보온) 6건(1.8%), 기타 30건(9.2%) 순이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에서 241건(73.5%)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생활서비스시설 28건(8.5%), 판매·업무시설 24건(7.3), 기타 35건(10.7%)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3시~5시’, ‘오전 11시~오후 1시’가 각 35건(각 10.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전 1시~3시’ 34건 (10.4%), ‘오후 9시~11시’ 31건(9.5%), ‘오후 3시~5시’ 28건(8.5%)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2012년 한 해 동안 302건의 촛불화재로 47명의 사상자(사망3명 부상44명)와 11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냄새제거는 안전을 위해 가급적 창문을 열어 환기 시키는 게 낫다"며 "부득이하게 촛불을 사용할 경우 외출하거나 잠자리에 들 때는 반드시 촛불을 끄고, 촛불 받침대는 불연재를 사용하고 촛불이 넘어져도 안전한 크기로 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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