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각 대학에서 시행 중인 졸업인증제도가 토익과 같은 어학성적서에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18일 청년유니온, 서울청년네트워크, 연세대 총학생회 등 23개 청년단체는 종로2가 YBM 본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졸업인증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수도권 4년제 대학 72곳 가운데 어학성적에 관한 졸업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49곳으로 전체의 68.1%에 이르렀다. 이들 대학은 졸업인증 기준으로 토익을 주되게 활용했고 토플, 텝스, 토익스피킹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토익 점수는 310점(음악대학)부터 900점까지 다양했다. 이들 대학에서 졸업인증 기준으로 삼는 토익 점수의 평균은 651.4점이었다. 토플은 72점, 텝스 555점이었다. 서울 주요 12개 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서울시립대)의 경우 어학성적 시행비율이 더 높았다. 이화여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에서 모두 졸업인증제가 시행되고 있었으며 이들 대학의 평균 요구점수는 토익 660점, 토플 70점, 텝스 541점이었다. 한양대, 성균관대 등 13개 대학에서는 미술,음악,체육 등 예체능계열 학과를 대상으로 어학성적 졸업인증을 요구했다. 이들 예체능 계열에서 요구하는 토익 점수의 평균은 458점으로 전체 평균에 비해서는 낮았다. 그러나 국민대(체육대학,예술대학-700점), 인천대(예체능대학-600점)와 같이 전체 평균을 웃돌거나 비슷한 점수를 요구하는 대학도 있었다.이들 단체는 "예체능계열 등 영어와 무관한 학부에서도 졸업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을 통해 대학 내의 영어, 스펙인플레 현상이 얼마나 과도하게 퍼져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면서 "대학의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했음에도 외부 어학성적이 기준에 미달하거나 없어서 졸업을 못하게 되는 것은 학생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들은 너도나도 토익 성적을 따고 보는 흐름에 안일하게 편승할 것이 아니라 20대 청년들이 도서관에 홀로 앉아 외로운 싸움을 해야만 하는 오늘날의 일자리 구조와 고용문제를 고찰하고 해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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