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기자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조석 한수원 사장은 18일 "조직과 인사, 문화 혁신 등 강도 높은 3대 경영 혁신 활동을 통해 원전 비리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고 원전 안전성을 대폭 높이며 지속적 혁신 활동을 가속화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한수원은 우선 원전 비리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서 건전한 공급 망(Supply Chain)을 형성, 관리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구매 업무 담당 부서인 구매사업단에 부품 원가 조사와 협력사 관리 기능을 신설하고 발전ㆍ건설 계약 업무를 통합하는 등 구매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또 품질보증실을 품질안전본부로 격상하고 현장 근무자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설비본부를 엔지니어링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원전 지역본부별로 엔지니어링지원센터를 신설해 원전 고장에 대한 사전 예방적 대응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설계를 제대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역량을 자체적으로 키울 것"이라며 "엔지니어링 역랑 강화에 최대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한수원은 특히 원전 설비 관리ㆍ정비 인력을 최대한 확충하는 등 발전소 현장 중심의 인력 운용을 확대한다. 올 초 본사 인력의 22%인 272명을 현장으로 배치한 데 이어 추가로 219명을 원전 사업소에 보낼 예정이다.재무구조개선팀을 신설하고 전사적 투자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과잉 투자 문제를 해소하고 경비 절감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조 사장은 "최근 600억원짜리 신규 투자 건을 놓고 한 차례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었는데 재무팀에게는 '(사업 추진이 안 되는 이유를 찾아라'고 주문했고 사업팀에게는 '되는 이유를 어필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앞으로 50억원 이상 투자 건은 투자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려 불필요한 투자를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수원 폐쇄성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돼 온 '원자력 순혈주의' 타파를 위해 외부 영입을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수력양수본부장과 원전본부장, 홍보실장(대변인), 신재생사업실장 등 고위 간부에 대해 사내외 공개 모집을 시행하고 외부에서 5명을 추가 영입했다. 특히 홍보실장 겸 대변인과 방사선보건연구원장에 한수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간부를 선발하기도 했다.또 기술직이 아닌 사무직군을 원전본부장으로 처음 선임해 직군 간 벽 허물기를 인사 방침으로 명확히 했다. 조 사장은 "사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원자력 직군과 행정 직군 간 보직 교류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