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채굴, 보유, 거래 규모 모두 중국이 세계 1위인 시장, 바로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시장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언론들은 최근 중국이 글로벌 비트코인 시장을 띄우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왜 중국이 비트코인 시장의 일인자로 부각될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서 중국 경제·금융 전문가로 활동 중인 폴 덴링거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비트코인 1위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정부가 여러 가지 이유로 비트코인 활용을 권유하고 시장 띄우기에 나선 영향이 크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인민은행이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지만 국유 통신회사인 차이나텔레콤마저 통신요금을 비트코인으로 받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실정이다.덴링거는 중국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잡히지 않고 있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잡을 수 있는 열쇠로 비트코인을 떠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는 부동산이 투자 '불패신화'로 인식되고 있는데 최근 연일 가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비트코인이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을 일부 흡수하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비트코인은 중국 정부가 '반(反)부패' 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부자들이 자산을 숨길 수 있는 '은신처' 역할도 한다. 익명성과 안정성 보장을 특징으로 하는 비트코인에 중국 부자들이 투자하는 것은 이를 화폐로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산을 보호하고 숨기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중국 입장에서 비트코인 활성화는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입지를 좁히고 그 틈을 이용해 위안화의 절상과 위안화의 국제화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이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를 놓고 중국과 미국의 대립 양상이 강하게 나타날 때 이러한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4일 중국이 비트코인의 거대 시장을 들어 올리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인민일보, CCTV 등 중국 언론들이 연일 비트코인에 관한 보도를 한 덕에 투자에 무관심했던 일반인들까지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미용업계 종사자 시옹빈(33)씨는 "일반 서민들은 부동산에 투자할 큰 돈이 없고 경제를 잘 몰라 주식투자도 못하는데, 언론에서 연일 비트코인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는 것을 보고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중국에서의 비트코인 인기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직결된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하루 비트코인 거래량이 6만4000개에 이를 정도로 투자 열기가 높다.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30% 이상이 BTC차이나를 통해 이뤄질 정도다. BTC차이나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7395위안(약 1214달러)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4배나 올랐다.◆비트코인이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만든 가상화폐다.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기구는 없다. 전체 통화량은 2100만개다. '광부(miner)'는 컴퓨터로 복잡한 암호 풀이에 나서는 이른바 '채굴(mine)'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캔다. 직접 채굴할 수 없다면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매매가 가능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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