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울산=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황선홍 포항 감독이 또 한 번 '끝판 왕'의 면모를 과시하며 정규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포항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울산 현대와 최종전에서 1대 0으로 이겨,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경기 전까지 20승11무6패(승점 71)로 울산(승점 73)에 뒤졌으나 후반 추가 시간 터진 김원일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챙겨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1986년, 1988년, 1992년, 2007년에 이은 통산 다섯 번째 정상 등극이다. 더불어 지난달 19일 달성한 FA컵 우승과 함께 사상 첫 더블(2관왕)에 성공하며 최고의 한해를 마무리했다. 2011년 친정팀 포항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FA컵까지 포함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명장의 반열에 우뚝 섰다. 공교롭게도 정상에 오른 과정이 모두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지난해 경남FC와의 FA컵 결승에선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박성호의 결승골로 피 말리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더니 올해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전북 현대를 승부차기로 따돌리고 패권을 차지했다. 이날 정규리그 우승까지 여정 또한 반전의 연속이었다. 최근 정규리그 5연승을 달리며 울산을 압박, 꺼져가던 불씨를 살린데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종료 직전 골망을 열어젖히며 '천재일우'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뒤 "너무 극적이라 정신이 없고 뭐라고 말하기가 힘들다"고 운을 뗀 황 감독은 "반신반의했던 결과가 현실이 되면서 이런 게 기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다른 성과는 특히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토종 군단'의 힘으로 일궈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을만하다. 황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자만하지 말고 더욱 노력해 한 단계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팬들을 위해 좀 더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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