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2007년 등장한 IPTV. 초반에는 콘텐츠도 많지 않았고 극장에서 내린 뒤에나 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영 중인 영화를 동시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한 작품이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단 한 개의 스크린에서라도 상영되고 있다면 IPTV 서비스에서는 '극장 동시 상영'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이 콘텐츠들은 보통 1만원에 판매되는데 이는 일반 VOD 가격(4000원)보다 6000원이 비싼 가격이다. 그렇다면 1만원짜리 동시 상영 영화가 '극장 동시 상영'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일반VOD 가격으로 내려가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1일 업계에 따르면 극장 동시 서비스가 일반 VOD로 전환되는 데는 14일 내외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원짜리 서비스가 2주 뒤면 4000원으로 가격이 인하되는 것.극장 동시 상영작의 유효기간이 2주밖에 안 되는 것은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기 위한 업체들의 전략이다. 극장 동시 상영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콘텐츠는 일반 VOD 콘텐츠들보다 많이 판매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 콘텐츠가 극장에서 상영되다 종영 분위기가 감지되면 IPTV에서도 동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작품이 IPTV에서 동시 상영이 시작되면 극장에서 종영될 때가 다가왔음을 의미하는 것. 극장에서 종영되면 곧 IPTV 서비스 가격도 인하된다.실제 KT 올레tv에서 서비스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지난 8월 2일 극장동시 서비스 돼 13일만에(8월 15일) 4000원으로 떨어졌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도 9월 4일 서비스돼 같은 달 18일 일반 VOD로 전환됐다. 또 '나우유씨미:마술사기단' 역시 9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해 14일만인 10월 11일 일반 가격으로 인하됐다.업계 관계자는 "극장동시상영가(1만원)에서 PVOD(4000원)로 전환되는 기간은 보통 2~3주 내외"라며 "극장에서 내려오는 시점부터 4000원으로 변경된다"고 전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영화의 경우 팬들은 많지만 굳이 영화관까지 찾아가 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극장동시 서비스를 진행할 경우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는 인원과 방영횟수의 제한이 없는 IPTV를 이용하는 편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2008년 이후 IPTV는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영화사들이 IPTV 제공업체로 나서면서 2009년엔 매출증가율이 100%를 넘었고, 이는 2차 판권 시장의 확대로 이어졌다. 많은 업체들이 극장에 상영 중인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는 비중을 늘리는 등 유료콘텐츠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IPTV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막을 내린 영화 뿐 아니라 극장에서 흥행하고 있는 작품도 동시에 안방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작용한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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