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야’ 옥택연 “이상형? 자신감 있는 여자”(인터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야 하는 결혼식 일주일 전, 생애 최악의 순간을 맞이한 네 커플의 파란만장한 메리지 블루(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 불안 및 스트레스)를 그린 영화 ‘결혼전야’가 개봉했다. 작품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박스오피스 상위를 점령했다. ‘키친’을 연출한 홍지영 감독과 ‘내 아내의 모든 것’, ‘김종욱 찾기’를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 수필름의 만남으로 제작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김강우, 김효진, 주지훈, 이연희, 옥택연, 마동석, 구잘, 이희준, 고준희, 주지훈 등 화려한 멀티 캐스팅으로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2PM 멤버 옥택연은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화 작업이 처음인 만큼 설레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 앞서 드라마 ‘드림하이’ ‘후아유’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옥택연은 ‘결혼전야’에서 쉐프 원철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 실제 성격 ‘무뚝뚝’결혼을 생각하기엔 다소 어린 나이. 하지만 그는 결혼이 그리 멀다고 생각지는 않기에 그러한 괴리감은 적었다고 털어놨다.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엔딩이 마음에 들었단다. 극중 원철은 오랜 기간 만난 연인 소미에게 “결혼은 동지애로 사는 것”이라는 말을 내뱉는 무심한 남자다. 하지만 그만큼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위해 아시아경제와 만난 옥택연은 그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맡은 역 중에서는 저와 가장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여러 면에서 원철과 닮아있고, 결혼관도 비슷해요. 편안하고 친구 같은 결혼생활은 누구나 원하는 게 아닐까요? 불같은 사랑은 할 수 있지만, 결혼은 연애랑은 좀 다르지 않나요. 그런 불이 꺼지고 나서 함께할 약속을 하는 게 결혼이라고 생각해요.”제법 성숙한 답변이다. 결혼에 대한 환상보다는 현실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옥택연은 여자친구에게 아주 다정다감한 성격은 못 된다고 고백했다.“제가 원래 좀 무뚝뚝해요. 물론 잘해줄 땐 잘해주지만 사랑이라는 세심한 표현들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도 원철과 비슷해요.”▲ 유쾌했던 현장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이연희는 아주 편했다. 처음엔 친해지기 어려울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막상 만나보니 이연희가 너무 털털하더란다.
“너무 편했어요. 동갑내기다 보니까 나이대가 맞아서 동질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도 있었고, 다가오는 게 다른 사람과는 달랐어요. 보통은 촬영하면서 친해졌는데 연희 같은 경우는 촬영 들어갈 때부터 이미 친해졌거든요. 연기하면서 둘 다 열심히 노력했고요.”촬영 기간 동안 옥택연은 여러 스케줄들을 소화해야 했다. 그래서 영화에만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 이연희나 스태프들에게 미안했다. 자신의 스케줄에 상당 부분 맞춰주는 이들에 감사한 마음이 들어 힘든 내색을 할 겨를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은 늘 유쾌하고 재밌었다.“마동석 형이 정말 재밌었어요. 스태프들도 모두 즐거워했죠. 구잘 누나는 한국어를 정말 잘해서 평소엔 한국어로 대화했어요. 제가 러시아어를 배워야 했기 때문에 계속 들어달라고 했죠. 유쾌하게 찍었던 것 같아요.”▲연기는 내 삶의 원동력가수활동과 연기를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틈틈이 연기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연기는 제게 있어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하는 큰 역할을 하죠. 연기라는 게 다른 사람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나로서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재밌는 것 같아요.”‘결혼전야’를 촬영하면서 하나의 에피소드도 있었다. 소미의 판타지에서 프러포즈 하는 신이 있는데, 이때 마술을 해야 했던 것. 능수능란하게 해야 했지만 연습할 시간이 매우 짧았다.“마술을 여섯시에 배워서 여덟시에 촬영했어요.(웃음) 급히 가르쳐서 촬영했는데 힘들었죠. 예전에 마술을 살짝 배운 적이 있는데 소질은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화면상으로는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결혼전야’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아주 다양하다. 네 커플이 등장하는 만큼 개성 뚜렷한 여러 명의 인물이 나온다. 특히 여성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일도 사랑도 열심히 하는 인물들이다. 물론 원철의 상대 소미는 결혼 때문에 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실제 옥택연의 이상형은 어떨까. “여성분들마다 각자의 매력이 있죠. 저는 자기 뜻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고 자신감 있는 여자가 좋아요. 생각해보면 그런 분들에게서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 미래에 대한 준비옥택연은 올해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그가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것은 아프리카 봉사활동의 영향이 컸다.“재작년에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가서 그 사람들을 보며 우리나라와 삶의 질이 다르다는 걸 느꼈죠. 어렵게 살지만 행복해하더라고요. 사소한 거에 고마워하고. 오랫동안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떠올리면서 저의 영향력과 제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대학원도 진학하게 됐고요.”끝으로 옥택연은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해서도 털어놨다.“인간 옥택연의 삶에서 아쉬운 부분은 많죠. 연예인을 하지 않았다면 즐길 수 있던 게 더욱 많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평범한 삶을) 포기했어요. 하지만 연예인이 불안정한 직업이다 보니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앞으로 10년, 20년 후를 생각하면서 정확히 계획을 짜고 거기에 발 맞춰 나아가고 싶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밖에 방법이 없어요. 하하.”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사진=정준영 기자 jj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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