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 혁신을 입는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이 서방의 선진 기술을 모방하는 단계에서 혁신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진화 중인 중국 IT 산업의 흐름에 대해 소개하며 업계 전문가들도 중국의 혁신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최근 소개했다.중국에서 요즘 뜨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가 엔지니어 출신인 경우는 많다. 이들이 전자상거래와 이동통신 분야에서 이끌어가는 혁신은 중국의 표본으로 간주되곤 한다. 특히 중국 IT 기업 3총사 바이두(百度)ㆍ알리바바(阿里巴巴)ㆍ텅쉰(騰訊)은 미 실리콘밸리 신생 기업 인수합병(M&A)으로 기술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게다가 중국의 벤처캐피털 시장은 2011~2012년 '데스밸리' 단계를 지나 비상하고 있다. 데스밸리란 초기 벤처 기업이 R&D에 성공해도 자금부족으로 사업화하지 못하는 등 고난을 겪는 시기다.중국의 1세대 벤처 기업인들은 실탄이 풍부한 엔젤투자자로 벤처 기업 꿈나무들을 지원하고 있다. 자생적인 IT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의 '실리콘 드래곤(중국판 실리콘밸리) 어워드'에 참석한 벤처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중국이 세계 IT 강국으로 비상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본다. 홍콩 소재 벤처투자업체 시클리프 파트너스의 브라이언 웡 대표는 "모방만 하던 중국이 혁신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했다.컨설팅 업체 KPMG의 IT 부문 총괄 파트너 에지디오 자렐라는 중국의 혁신이 특히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앱 분야에서 폭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글로벌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앞으로 5~10년 안에 중국이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이 중국으로부터 교훈을 얻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빅커스 캐피털 인베스트먼트의 제프리 치 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강화되고 있는 지적재산권 보호 노력이 중국의 IT 혁신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華爲)다.치 회장은 "화웨이가 신규 특허 확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화웨이가 확보한 신규 특허 수는 미 경쟁사들을 뛰어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IT 혁신에서 서방국과 격차를 빠르게 좁히려면 핵심 연구개발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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