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억울하다는 어윤대 '문제없다. 제로다'

제네시스 발표회장서 만난 금융리더

"도쿄지점 감사팀, 내가 보냈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사진 오른쪽)이 26일 오후 서울하얏트에서 열린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출시 행사에 참석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불거진 국민은행의 각종 비리와 관련해 심경을 토로했다.2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 발표회에 참석한 어 전 회장은 기자와 만나 스톡그랜트(주식성과급)에 대해 "문제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스톡그랜트는 경영진의 재임기간 경영실적에 따라 주식을 부여하는 보상제도로, KB금융지주는 2008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 어 전 회장에게 지급될 스톡그랜트는 20억원 내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어 전 회장은 금융당국이 스톡그랜트 등 성과급 지급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KB금융지주 평가보상위원회는 지난 19일 어 전 회장에 대한 스톡그랜트 안건을 논의하려 했으나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의혹, 카자흐스탄 BCC 부실,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등의 사고가 터지자 스톡그랜트 안건을 무기한 보류했다. 또한 어 전 회장은 최근 논란이 인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서도 억울함과 서운함을 드러냈다.어 전 회장은 도쿄지점 감사와 관련해 "제로다"라며 "오히려 내가 감사팀을 보내서 (도쿄지점의 문제를) 찾았다"고 말했다. 도쿄지점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율이 높게 나온 데 대한 포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점검차 어 전 회장이 직접 감사팀을 현지에 파견했고, 문제를 발견했다는 설명이다.그는 "(내게)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라며 "(비자금은) 제로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는 이번 비자금 조성 의혹이 도쿄지점 직원들의 개인 문제로, 본인이 조성한 비자금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하지만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의혹,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고, 카자흐스탄 BCC 부실 등의 문제가 어 전 회장 재임기간에 발생한 만큼 어 전 회장에게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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