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내년 초등학교에 친환경 로컬푸드 식자재 공급

친환경 급식’에서 이제는‘친환경 로컬푸드 급식’의 시대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내년부터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을 전 초등학교급식 식자재로 공급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강동구는 2009년 도시농업(친환경도시텃밭)을 시작해 서울에서 도시농업을 선도해 왔으며 기존 시장의 5~6단계 유통과정을 생략한 친환경농산물직매장 '싱싱드림'을 지난 6월 개장해 신선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구청에서 직매장을 통해 유통되는 모든 농산물에 대해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해 먹거리의 안정성을 보장한다.구는 도시농업과 직매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로컬푸드 이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우선 학교급식 식자재로 공급함으로써 자라나는 아이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농산물 물류체계를 구축해 서울시 전 학교에 공급한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친환경농산물 사용 음식점 인증제를 통해 로컬푸드 활성화를 추진한다. ◆친환경 로컬푸드시스템 확대 강동구는 서울시 최초로 내년부터 지역 농산물을 학교급식 식자재로 공급한다. 바야흐로 ‘친환경 급식의 시대’에서 ‘친환경 로컬푸드 급식의 시대’로 전환해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구는 서울시교육청 50%, 서울시 30%, 자치구 20%로 재원을 분담하고 있는 무상급식과 별도로 2013년 기준 구비 약 14억원을 지원해 초등학교에 친환경 식재료 공급을 유도해오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로컬푸드를 식재료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강동구가 시행하는 친환경 급식은 일반식재료와 친환경 식재료의 구입비 차액을 지원하는 것으로 2013년 기준으로 보면 학생 한 명 한끼 당 298원씩 구비를 지원해 26개 초등학교 2만5000여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학교급식에 ▲ 쌀, 잡곡, 야채류 등 농산물은 무농약 이상 ▲돼지고기, 닭, 오리 등 축산물은 무항생제 이상(단, 소고기 한우 1~3등급) ▲기타 수산물, 김치, 가공식품은 국내산으로 공급한다.서울시내 자치구에서 친환경 쌀과 우수농산물을 지원하는 경우는 있지만 강동구처럼 모든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식재료 전 품목을 정부(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인증한 친환경 식품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유일하다. ◆친환경농산물 사용 음식점 인증제 실시 구는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과 더불어 친환경 농산물 사용 음식점 인증제 등을 통해 ‘강동에서 생산해 강동에서 소비’하는 이른바 ‘강산강소’ 친환경 로컬푸드 운동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이는 지역의 품질 좋은 농산물을 주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구청은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는 음식점에 대해 홍보를 책임지는 대신 사용 농산물에 대한 철저한 검사로 주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내년초에 가칭 ‘친환경 농산물 사용 음식점 인증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 12월 중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협의회와 지역 내 6개 음식점을 연결시켜 시범 운영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효과 등을 검토한다.친환경농산물생산농가협의회는 강동구 지역의 친환경농가 및 실천농가로 구성된 순수농업인 단체로 지난 3월 43개 농가로 구성된 협의회와 구청은 농산물 공급에 관한 MOU를 체결해 농가의 소득증가와 함께 강동구친환경농산물직매장의 안정적 농산물 공급을 확보했다. ◆친환경농산물 물류체계 구축, 서울시 전 학교로 확대 계획 강동구 지역은 전체 면적의 44%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친환경 농가 농지면적이 24만388㎡에 달하고 62개 생산품목, 연간 2130t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강동구 지역 초등학교 1년 농산물 급식량 648t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는 서울시 1319개 초중고교 중 864개 학교에 급식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센터를 통해 공급되는 농산물은 서울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경기, 강원, 제주 등 9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공급 받은 농산물을 집하해 서울 지역 학교급식 식자재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서울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학교급식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구는 전처리시설을 보유한 유통센터를 거쳐 서울 각 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서울의 학교급식 집하지인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로 공급해 서울시 각 학교급식의 식자재에 서울의 로컬푸드가 공급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지난 6월 고덕동 302 강동도시농업지원센터에 문을 연 친환경농산물 직매장 '싱싱드림'은 지역의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로부터 90여개 품목의 농산물을 공급받아 유통마진 없이 직거래로 주민들에게 판매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만 취급하고 생산자가 직접 가격을 정하고 본인의 사진과 정보를 표시해 매장에 진열하는 'shop in shop'방식으로 운영된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높아지면서 신선하고 저렴한 친환경 지역 농산물을 찾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1일 평균 250명이 방문하고 한 사람 당 평균 5370원을 구매해 1일 평균 판매액이 88만8470원에 이른다.당일 아침 생산한 농산물이 낮 12시 이전 매장에 진열돼 판매된다. 강동구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운송거리가 5km미만 로컬푸드다.구청에서 운영하는 냉장탑차를 통해 지역의 텃밭과 농가를 돌아 당일 수확한 채소를 센터로 가져오는데 1시간. 세척과 잔류농약검사를 거쳐 생산자정보를 입력해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1시간. 당일 아침에 수확한 농산물을 구입해 조리과정을 거쳐 식탁에 올리는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 맛을 좌우하는 신선함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또 이 곳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의 시중가 대비 평균 60~80% 수준으로 저렴하다. 특히 친환경 농산물과 대비해보면 대형유통업체와 백화점의 가격과 비교해볼 때 각각 40.1%, 28.0% 수준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싱싱드림'을 매개로 직접 연결되어 중간유통단계가 없기 때문이다.실제로 '싱싱드림'에서 100g 당 750원에 팔리고 있는 상추의 경우 대형유통업체에서는 평균 1601원, 백화점에서는 평균 2065원에 팔리고 있다. 또 오이 1개는 마트 929원, 백화점 1900원인 반면 싱싱드림에서는 250원에 살 수 있다.이 곳 센터에서는 친환경 농산물만을 취급하고 무엇보다 전 품목에 대해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해 구청이 직접 안전성을 인증한다. 기준에 미달된 농산물 판매 시 1년간 매장이용을 금지한다. 단골고객이 된 주부 이용남(고덕동, 65)씨 “토마토 가지 오이를 주로 사는데 물건도 좋고 친환경 제품임에도 가격이 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김희선(고덕동, 43)씨는 “생산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구청에서 농약검사까지 하니 믿고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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