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남자' 식상한 장근석, 변신한 한채영이 살릴까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장근석이 돌아왔다. '아시아 프린스'에 머물지 않고 한국 안방극장까지 점령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품은 채. 하지만 첫 방송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기운을 빠지게 했다.지난 20일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상 정정화 신용휘) 1회에서는 여자를 홀리는 예쁜 남자 독고마테(장근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예쁜 남자'는 국보급 비주얼과 마성을 지닌 독고마테가 대한민국 상위 1% 성공녀 10인방의 여심을 훔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진정한 '예쁜 남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다.줄거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창시절 읽던 순정만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설정. 이 드라마에서 필요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몰입도 있는 전개, 유치하지만 자꾸 보고싶게 만드는 묘한 '중독성'이다. 첫 방송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다소 충족되지는 못한 느낌이다. 독고마테는 돈 많은 여자 잭희(소유진 분)를 홀려 외제차를 얻어내는 등 주변 여성들을 단숨에 매료시켰지만 타당성을 부여하지 못한 채 겉도는 느낌이었다.앞서 열린 '예쁜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장근석은 "이번 작품으로 한국에서 '배우 장근석'이란 이름을 찾고 싶다. 일본에서는 '근짱', 중국에선 '짱근슈어'로 불리며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며 "정작 내 나라에서는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하지 못했다. 내가 더 노력해야하는 부분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마성의 매력을 지닌 독고마테를 연기한 장근석은 잔뜩 목에 힘이 들어간 과장된 몸짓과 말투로 몰입을 저해했다. 게다가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유사해 식상한 느낌도 지울 수가 없었다.테리우스 같은 긴 머리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날렵한 몸매 등 외적인 조건은 '예쁜 남자'에 가까웠지만 그 모습 또한 기존에 장근석이 맡아온 꽃미남 역할과 다를 바가 없어 아쉽다는 평. 하지만 출산 후 복귀한 한채영의 연기 변신은 시청자들에게 작은 기대감을 심어줬다. 마테의 정체를 알고 있는 홍유라로 분한 한채영은 특유의 도도한 매력은 물론 자연스러운 대사 처리와 안정감 있는 연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이날 유라는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테를 찾아와 "내 정체보다 다른 게 궁금할 텐데? 당신 어머니가 남기고 가신 암호"라며 "이제부터 독고마테 넌 내거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했다.치열한 수목극 전쟁에 뛰어든 '예쁜 남자'는 6.3%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발선을 끊었다. 전작인 '비밀'의 흥행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주인공인 예쁜 남자 장근석의 역할이 큰 만큼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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