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반부패 드라이브… 中, 털게산업 '된서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 동부지역에서 ‘공짜 털게’는 관료들의 ‘쏠쏠한’ 부수입이다. 털게철이 돌아오면 값비싼 털게 선물상자가 관료들에게 뇌물로 상납되는 덕분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중국 털게의 본고장인 상하이 인근 양청호 주변의 털게 판매업자들이 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올해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전했다. 털게를 올릴 정부의 연회도 벌어지지 않는데다, 관료들이 통상 뇌물로 받던 고가의 털게 선물세트도 일절 받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시진핑 국가 주석의 사치 억제 정책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주 막을 내린 중국 공산당 18기 3중전회에선 고급 레스토랑 매출과 값비싼 전통요리가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 털게 산업도 마찬가지다. 양청호 인근 '링의 크랩 하우스'를 운영하는 리 지핑 사장은 이번 시즌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지역의 털계철은 통상 10월20일부터 이달 말까지다. 링의 식당은 호수 근처의 대형 털게 레스토랑 가운데 하나다. 그는 “예년에는 우리 매출의 40%가 정부에서 소비했는데 올해는 완전히 사라졌다”며 18년만에 최악의 해라고 말했다. 영국계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부패 스캔들도 털게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역 여행사들이 글로소스미스클라인이 의사에게 뇌물을 주는데 연루되면서 줄줄이 문을 닫자 양청호 관광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양청지역털게산업협회는 중국 중산층이 늘어남에 따라 털게산업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털게 판매업자들은 과거에는 정부와 공기업에 털게를 공급하기 위해 호텔의 공급 요청을 거절했지만, 최근에는 대중 시장에서 중간 크기의 털게를 납품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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