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이번에는 새우 전쟁…초밥·튀김용 새우가격 급등

일본 수요의 90% 수입…중국 소득증가로 10년 사이 새우 수요 2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일본에서 새우 값이 급등하고 있다. 해외 산지에서 전염병이 돌고 있는 데다 중국 등 신흥국이 소득증가로 수입을 늘리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종합상사들은 베트남 등지의 새우 양식장 투자를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바야흐로 일본과 중국 등 신흥국이 새우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바나메이 새우

14일 일본의 경제매체 산케이비즈에 따르면 일본이 수입하는 바나메이새우(흰다리새우)와 블랙타이거새우(홍다리 얼룩새우) 등 각종 새우 가격이 최근 급등했다.바나메이새우의 일본 국내 유통 업체의 출하 가격은 1.8㎏에 2400~2500엔으로 전년의 2배 이상으로 올랐고 블랙타이거새우는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잔디 새우

바나메이새우는 일본의 고급요리에 들어가는 시바새우(잔디새우)를 대체하는 새우로 값이 싸고 맛이 좋아 일본 슈퍼에서 많이 팔린다.

블랙 타이거 새우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의 새우 소비량은 연간 약 26만t으로 국내 자급률은 약 10%에 불과하다. 새우는 초밥과 튀김, 우동 등 일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에 꼭 들어가는 식재료다.그런데 산지에서 ‘조기사망증후군(EMS)’이라는 병해가 맹위를 떨치면서 바나메이새우 품귀현상이 빚어졌고 수입가격과 소비자가격이 급등했다. 더욱이 올여름 이후 미국과 중국이 크리스마스와 춘절 수요용 새우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각지에서 사재기를 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중국의 새우 수요는 지난 10년간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일본 백화점들도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대열에 동참하면서 가격상승에 일조했다. 게다가 엔화 약세가 새우 수입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이 때문에 새우가 들어간 우동이나 튀김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로열홀딩스는 튀김 덮밥 체인 ‘튀김 덮밥집’에서 새우 튀김 2개가 들어간 것이나 새우튀김 우동 판매를 중단했다.이 때문에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이 베트남의 새우 양식·가공기업에 자본 참여하는 방법으로 새우 확보에 나섰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50% 증가한 1만5000t의 새우 가공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5년 후 최대 4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또 미쓰비시상사는 태국에서, 소지츠는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새우 양식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마루베니도 태국의 새우 가공 업체와 제휴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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