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깊어지는 조정의 그림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조정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60일 이평선에 도달했고 코스닥은 500선이 위태로운 수준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의 경우 전기전자와 서비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졌으며 코스닥도 전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12일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반등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간조정이 당분간 이어지더라도 가격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위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미국과 한국의 투자심리가 엇갈리며 시장도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고용 및 소비관련 지표가 전망치를 상회하며 최근 재점화되고 있는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인 축소) 우려가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 이상 상승했다. 이는 테이퍼링 시점이 올 12월로 앞당겨지더라도 미국 실물경기가 이를 지탱할 만큼 건전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소매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주요기업의 올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이익 모멘텀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6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도와 더불어 기관의 매도 우위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며 전일 코스피가 60일선(1982포인트)을 하향 이탈하며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강도가 크지는 않지만 13주차 만에 순매도로 반전함에 따라 장기간 누적된 수급적 피로도가 기술적 조정세를 유도하며 수급선인 60일선을 이탈하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은 3분기 실적 발표 정점을 지나며 어닝쇼크 비율이 높아지자 불안심리가 증폭되며 패닉 셀링을 연출했다. 11월 진입하며 급작스레 반전된 시장심리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 더욱 집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10월말 대부분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코스피 주요기업은 실적 부진에도 발표 당시 안정적인 시장심리와 수급으로 제한적 흐름을 보인 반면 코스닥은 11월 이후 어닝시즌에 진입하며 시장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실적 부진이 중첩되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11월 이후 선진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차별화 현상에는 몇 가지 원인을 들 수 있다.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의 선진국 시장 선호도 강화 ▲한국과 미국의 3분기 실적 온도차 ▲중국 3중전회에서의 개혁에 따른 성장 훼손 우려감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 단기투자 성향 자금 이탈 등이 그것이다. 국내 증시의 기간조정이 당분간 이어지더라도 가격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환차익을 배제한 외국인 매수 단가가 1990~2020포인트 사이에 밀집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현 지수대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본격적으로 출회될 가능성이 낮기 대문이다. 다만 이번주 이벤트인 중국 3중전회(~12일), 금융통화위원회 및 옵션만기(14일), 자넷 옐런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상원 청문회(14일)에서 악재 출현시 7월 이후 상승폭의 38.2% 구간 및 120, 200, 240일 이평선 밀집구간인 1950선까지 대응영역을 넓힐 필요는 있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가 지난 8월말 이후 처음 60일 이평선에 닿았다. 일반적으로 처음 도달한 60일 이평선에서 반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지만 단기간에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 120일 이평선까지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반등에 성공해도 20일 이평선이 지지대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재차 조정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전일 종가로 60일 이평선을 하회했기 때문에 금명간 강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으면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소한 5일 이평선을 회복해야 반등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고 1차 반등 목표치는 20일 이평선이 위치한 2030포인트 수준이다. 코스닥은 지난 8월 이후 하락 과정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하락세가 진행된 가운데 박스권 목표치로 보면 전일 저점대에서 반등이 가능한 상황이다. 추가로 하락한다면 490포인트 수준에 중기 하락 채널 하단선의 지지대가 존재하고 그 가격대에 장기 상승 추세선 등의 지지대가 위치해 490포인트에서는 강한 하방 경직성이 기대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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