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ㆍEU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 등 양측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EU 본부를 찾아 헤르만 반 롬퓌이 EU 상임의장 및 조제 마누엘 두라옹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고 한반도 지역정세 등 정치 안보 문제를 포함해 과학ㆍ기술 등 제반 분야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 측은 '한-EU 수교 50주년 공동선언'을 채택해 발표했다. 선언은 양자 차원의 미래 비전 공유 및 협력 강화, 지역 안보 및 다자협력 강화 의지 등을 담았다. 박 대통령은 EU가 북핵문제 해결 등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힘쓰면서 동시에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일관된 지지를 보내주고 있음을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의 태도에 따라 강온전략을 병행하는 EU의 '비판적 대북 관여정책(critical engagement)'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도 공통점이 많다"며 "북한의 핵 포기와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EU가 지속적으로 적극 힘써달라"고 당부했다.이에 EU 정상들은 북한 핵의 불용 및 북한 핵 지위 불허용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남ㆍ북 간 신뢰를 구축해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기반을 마련할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차원의 역내 대화와 신뢰구축 구상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했다.아울러 양측 정상은 한-EU FTA의 원활한 이행을 통해 양측간 상호 교역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과학기술ㆍ연구ㆍ혁신을 중심으로 한 창조경제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취지에서 양측은 한-EU 간 '고위급 산업정책대화'(차관급)를 신설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후에는 양측 정상 임석하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장관과 메르 제오게한-퀸 연구혁신ㆍ과학담당 집행위원간에 '한ㆍEU 우수연구자 교류협력 이행약정' 서명식이 개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50년간 한ㆍEU 관계를 되짚어 보고, 양측이 '최적의 동반자(natural partners)'로 함께 나아갈 미래를 확인하는 유익한 계기가 됐다"며 "오늘 채택된 한-EU 공동언론발표문과 수교 50주년 기념 공동선언은 앞으로 한ㆍEU가 다차원이며 다층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굳건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브뤼셀(벨기에)=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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